코리아시스템(주) 김지원 대표이사를 취재해 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경남 양산시 용당산단길 37에 위치한 코리아시스템(주) 회사를 찾았다. 김 대표가 바쁜 와중에서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김 대표는 남해군 창선면 오룡마을 출신이다. 1959년생인데도 소녀처럼 유난히 총명한 눈빛과 미소를 머금은 첫 인상에서 너그럽게 사람을 보듬어주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80~90년대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여 지금의 코리아시스템(주)을 일군 열정과 추진력에 놀랐다. 1998년 창립 이래 새로운 길을 개척해오며 이제는 누군가의 롤모델로서 회사를 이끌어가는 김지원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코리아시스템(주)는 어떤 회사인가
“코리아시스템(주)는 자동차용 부품을 제조하는 전문업체다. 주력제품으로는 윈드실드사이드몰딩(Wind Shield Side Moulding)과 AAF(Active Air Flap) 등이 있다. 가스사출공법으로 생산하는 윈드실드사이드몰딩 제품은 기존의 스테인리스와 고무 재질을 대체한 플라스틱 질소가스사출공법을 적용해 제조한다. 지난 7년간 코리아시스템(주)는 연구개발의 결정체다. 보다 나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며 도전과 혁신을 비탕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과 그 제품의 특징을 알려주신다면
“코리아시스템(주)에서 생산하는 윈드실드는 차량 경량화, 소음방지, 디자인 개선 등의 효과가 남다르다. 치수(治水) 안정성이 우수하고, 변형이 없는 게 강점이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한 윈드실드 제품은 고객사로 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수의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자동차 부품에서 기술개발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주시면
“일반적인 부품으론 경쟁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1998년 외환위기 때 코리아시스템(주)를 창업하고 기술만이 살길이며 경쟁력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공성개선 및 설비 투자를 했고 기술력을 확보했다. 매출 1,000억을 목표로 현재의 공장을 신축 확장해 2019년 1월 이전했다.  대운산을 병풍 삼아 공장건물 3개 동과 본사 건물에 R&D 센터를 두고 플라스틱 사출 분야의 최고의 기술력을 겸비한 부소장을 영입했다. 21세기 미래 자동차소재 분야의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전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25년 동안 여성 CEO로 활동해오셨는데, 경영철학과 CEO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건설업을 하셨던 아버지의 엄하되 반듯한 ‘밥상머리 교육’에서 비롯됐다. 아버지의 훈육은 오늘날 제 심신을 단단히 영글게 한 정신적 대들보였다.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다”는 중국 속담 ‘일근천하무난사(日勤天下無難事)’도 종종 인용해 가르침을 주셨다. 평생 늦잠 자본 적이 없고, 십리씩 걸어 다녔던 학교도 지각 한번 해본 적이 없다. 농사일도 많이 거들던 유년시절, 아버지는 논에 물 댈 때나 논두렁 풀을 벨 때 필요한 삶의 지혜들을 깨알 같이 알려주셨다. 농약을 치려면, 벌레들이 미리 알고 논두렁에 피했다가 약발이 다하면 다시 벼로 옮겨 나락을 못 영글게 하여 쭉정이가 된다는 현장 생태학도 그때 배웠다. 살피고 확인하지 않으면 무슨 일을 해도 최고의 성과가 날 수 없음을 깨닫게 해준 아버지의 가르침이었다. 한결같이 ‘부지런해라, 기본을 중시 여겨라, 남의 말을 경청하라’는 이 세 가지의 훈시가 최고의 경영학으로 현장경영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경남지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가
“올해 3년째 맡고 있는데 여성창업 지원과 여성기업 권익보호에 힘쓰며, 여성기업 해외진출 및 매출증대 지원사업 등 여성기업에 대한 일을 하고 있다.”

▲기업인의 마인드로 봤을 때 남해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 방향을 잡는 게 좋을까? 그리고 군민에게 한말씀 하시면
“남해인의 기질은 근면 성실하고 모든 일을 끈기 있게 잘 이끌어 간다. 현재 인구 유입에 큰 힘을 기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남해군의 풍광을 이용한 관광사업. 두 번째,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팜 구축.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나면 0~4세까지 마음 놓고 보육해줄 수 있는 환경 만들기다. 위 세가지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남해를 소멸위기 군 상위권에서 제외시킬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한다.”

지역사회에서 많은 봉사를 하고 있는 김 대표는 ‘2020년 국세청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되었다. 그 외 30건이 넘는 표창 수상 경력이 있다. 25년 동안 모범납세로 지역 및 국가발전 경제발전에 기여 했고, 20년 동안 장학금 기부 등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지속적 기부를 실행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학사업에 일찌감치 많은 열정을 쏟아온 그는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다. 작지만 뜻 깊은 사업에 참여하여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위기 때 더 강하고 과감한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기질은 남해인이 가지는 특징이다. 21세기를 준비하는 코리아시스템(주)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래 산업인 항노화 사업부를 설치했다. 기본에 충실해야 좋은 제품 만든다는 그의 철학에 코로나19로 혼돈의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 제품으로 우수한 신축성과 통기성, 국산 100% 원부자재 사용 직접생산으로 인체공학적 디자인 특허를 받은 케이라이브케어 마스크를 개발했다. 기능성 코지지대를 사용하여 김서림 방지와 착용감이 우수한 제품이다. FDA인증 획득으로 유해성 물질테스트를 완료하여 믿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하여 국내 판매중이며 미국 아마존 수출 준비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마스크는 항노화 사업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제2~제3의 항노화 제품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한다. 기대가 된다. 기본을 중시하는 그가 만든 제품을 빨리 보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또 한 명의 자랑스러운 남해인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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