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면 장포 출신 김봉군(79) 문학박사가 최근 <이 역사를 어찌할 것인가>를 출간해 화제다. 문학평론가이자 인문학자인 김 교수의 회심의 역저다. 김 교수는 오래도록 우리 민족과 세계 인류의 정신사적 거대 담론을 준거로 하는 외로운 비평 활동을 펼쳐왔다. 예술 지상주의적 존재론이나, 예술을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거친 역사주의의 양 극단을 화해시키는 포용적, 융합적 인문학의 길에서 그는 지금도 분투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이 같은 분투의 한 결산이라 하겠다.

이 책은 1.문명사 진단 2.우리는 누구인가 3.한국 근대 통사 읽기 4.한국 현대사 가려 읽기 5.혁신적 우주관과 21세기 세계국가론 등 총 5부에 하위 73개 소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발 노아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영성 평등 문제, 진화론과 선동가의 출현, 정의의 참뜻, 혁명과 전쟁의 배우 프리메이슨, 다수결의 맹점, 이념형 인간, 한비자·마키아 벨리·김정은, 다매체 시대의 정치 파행, 코로나 역병 통고, 전체주의의 유혹 등 인류 문명사의 거대 담론을 비롯한 73개의 소주제에 독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매혹당하게 되어있으며 415페이지 분량이다.

또한 우리 민족의 집단 무의식, 조선왕조 멸망의 원인, 21세기 초불확실성 시대의 한국 교육, 정치 지도자의 기본 자질과 식견, 이 땅의 정치과잉 문제, 조선왕조 망국의 원인, 3·1운동 전후사, 친일파의 진상, 이광수의 위장 친일, 조선어학회 사건, 독립운동의 정신, 사관의 정립과 한국 현대사 읽기, 산업화와 민주화, 6·25 전쟁 바로 읽기, 4·19 혁명의 성격, 3단계 인간과 세계영성교육원 설치, 동아시아문화공동체 선언, 자연·세계·우주의 신비 체계, 평화 동맹과 세계국가론, 생명체의 전일성과 21세기 세계국가론 등도 지식인과 일반 독자 절대 다수가 갈채를 보낼 내용들이다.

“세속사는 주관과 객관이 만나는 좌표에서 그 실체를 확인하려 한다. 이광수는 민족 구원을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성자적 주관과 객관적 친일이 분열상을 보인 비극의 주인공이었다.
우리 현대사 전개 과정에서 정치 지도자에게 제일 결여 되어있었던 것은 설득하는 노력이었다. (중략) 자유 민주주의의 기술은 숙의, 설득, 호소, 타협, 감동, 공감, 표결, 실현이다. 이런 과정을 성가시어 하거나 적대시하는 지도자는 민주적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 속전 속결주의에 도취하여 대뜸 표결로 밀어붙이는 다수결 지상주의는 반민주적 독재로 치닫기 쉽다. 내란이나 외침으로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한 경우에도, 국가 최고 지도자는 최소한 설득의 과정을 생략해서는 안 된다.
과거사는 역사의 거울이다. 똑같은 잘못을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영적 존재인 인간이다. 구원의 진리와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3대 세계 고등 종교가 서로 적대시하는 것은 어리석다.(중략) 이 3대 종교 지도자들의 자아 혁명적 각성이 필요하다. (중략) 세계 3대 종교 지도자들은 협의체를 구성하고, 신자들의 총의에 호소하여 한국에 본부를 둔 ‘세계국가 영성교육원’(가칭)을 둔다. 여러 종교가 평화 공존하는 한국이 이를 주도하는 것이 순리다.
우주 안의 모든 무생물과 생물들은 보이지 않는 연리지(連理枝)로 이어져 있다. 신비체다. 실증적 논리만으로는 인지할 수 없는 초상 현상에 우리의 영혼은 감싸여 있다. 우주의 영적 파동에 감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영인(靈人)이 된다.” -분문 중에서

이 책은 문명 비판에서 시작하여 우리 역사의 갈피갈피에 새겨진 아픈 생채기와 영광의 족적들을 선별적으로 조명한 융합 인문학서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미래 인류의 평화 공존을 위한 세계국가의 전망을 펼치고자 한다. 한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문화공동체 선언과 세계영성교육원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창의적 제안도 획기적이다. 특히 역사의 크고 작은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저자의 논점은 한국 교육 행정과 교육 일선, 이 땅 사람 모두에게 던지는 생명적 메시지요 간곡한 호소다.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교육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 영풍문고에서 베스트셀러로 판매되고 있으니  많은 구독 바란다.

그는 “이 책이 빚을 보게 된 것은 아내 정경임을 비롯한 가족과 귀한 제자들 덕분이다. 또한 박시종 원로 작가와 고두현 시인의 격려에 크게 고무된 바 있다. 그들의 성원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창선 장포 마을에서 고(故) 김치경·강수희 부모님의 3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강수희 어머니는 삼동 동천 출신이며 조모님 친가는 이동면 난음 함안 조씨 가문이다. 정경임(이대 졸업) 아내와 장녀 김아련(서울대 영어교육과 졸업), 차녀 정아(이대 디자인과 졸업), 막내 신(미국 델라웨어 대학 졸업) 군을 두었다. 김 교수는 진동초부터 서울대학교까지 수석을 차지한 영재였으며 자녀들도 모두 명문대 출신들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