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drawing)카페의 벽화와 마루바닥으로 조성되는 체험활동 공간
작가의 방(작가 창작실)

2015년 창선면 연곡마을의 구 동창선초등학교를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조성사업이 시작된지 만 5년이 지난 2021년 2월, ‘동창선 다누리플랫폼’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이 탄생했다. 이곳의 첫 위탁 운영을 시작한 ‘뮤지엄남해(MUSEUM NAMHAE, 관장 유은리)’는 문화교육을 목표로 미술교육 및 예술체험을 진행하는 교육 박물관이자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수용하는 문화 커뮤니티로서 이달 5일, 그 문을 연다. 

뮤지엄남해는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사회에서 시각예술, 조형,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개최하고 상주 작가들과 함께하는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유은리 관장은 뮤지엄남해에 대해 “기본적으로 전시실과 작가 레지던스(작가 창작실), 드로잉카페를 운영하며 전시 해설과 체험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뮤지엄남해가 다른 문화시설과 가장 차별되는 점이라면 작가들이 늘 상주해 있어 그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박물관이라는 점이다. 일반인들이 작가와 직접 만나는 일이 흔하지 않은데, 뮤지엄남해에는 10명 이상의 현직 작가들이 체험과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예술체험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작가를 직접 만나고 대화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유 관장은 역사를 전공한 박물관큐레이터로서 지난 2015년, 사천 리미술관을 개관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천문화재단과 경상남도박물관협의회 이사를 지내고 있다. 

작가에게 직접 배우는 미술체험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다정한 공간

뮤지엄남해의 1층에는 전시실과 수장고, 카페가 위치해 있고 2층에는 작가 창작실과 교육실, 체험실, 도서관이 있다. 전시는 개인전, 초대전, 단체전, 기획전 등 기간별로 전시가 구성되며 약 8

뮤지엄남해 산책로
뮤지엄남해 산책로

평의 공간으로 평면, 조형, 디지털 일러스트, 설치 등 다양한 작품 전시가 가능하다. 

반대편 윙에는 카페가 들어서는데, 드로잉(drawing)이라는 매우 독특한 컨셉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카페의 넓은 벽에는 벽화가 근사하게 자리잡았고, 커피와 디저트 외에 ‘드로잉’ 메뉴를 주문하면 작가가 직접 일러스트 작품을 그려주고, 그 자리에서 프린팅과 액자 표구까지 완성된다. 또한 벽화 앞, 마루바닥으로 편안히 꾸며진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작가 그림 컬러링 등, 놀이처럼 미술 체험활동을 접할 수 있어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2층에는 6개의 작가 레지던스(작가 창작실)가 있다. 1인 1실의 개별 생활공간 및 작업실로, 오는 4월 중 6명의 상주작가를 선발할 예정이다. 평면 회화, 조형, 공예, 설치, 영상, 디지털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함께 생활하며 소통하고 기관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자신의 역량 강화를 위한 창작시간을 가지게 된다. 또한 남해의 지역 단체나 기관과 연계하여 교육과 체험, 행사를 진행함으로서 레지던스 작가들의 풍성한 ‘남해 섬’ 경험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실과 체험실에서는 대면·비대면수업이 모두 가능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팝아트, 한국화, 실크스크린, 캐리커쳐,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실 바로 옆에는 어린이를 위한 미술도서관이 꾸며진다.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서적부터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까지 구비될 예정이며,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위한 화보집들도 준비된다. 
이제 야외로 나가보자. 뮤지엄남해의 앞마당에는 놀이터형 물놀이장이, 주위로는 넓고 쾌적한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캠핑장의 한쪽 면에는 고즈넉한 대나무숲과 벤치가 있어 고요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은 연중 무휴이며, 물놀이 시설은 성수기(5~9월)에 이용 가능하다. 

뮤지엄남해 유은리 관장은 오는 5일 개관을 앞두고 “누구보다 남해 군민들이 많이 이용해주셔야 빛이 날 거라 생각한다. 관광객들도 오겠지만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좋아해주시는 시설이 되고 싶다. 오는 3월에는 남해출신 이인우 작가의 전시회가 기획되어 있고,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대형전시 2개를 유치하게 됐다. 그중 하나인 ‘빛을 만지다’는 빔프로젝터를 이용한 ‘프로젝션 맵핑’ 전시로써 마치 빛과 그림이 생명을 가지고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는 연출로 음악을 ‘보는’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하고, 관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사소한 기념일’이라는 전시회는 바느질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우리의 사소한 일상의 시간을 기억하고 반추하는 감성전시다. 지금까지 지역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전시와 미술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남해의 문화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엄남해의 자세한 전시와 교육·체험 일정 및 레지던스 참여문의, 캠핑장 예약 및 이용문의 등은 전화(☎867-202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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