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 맞는 ‘코로나19 설날’이다. 자녀들이 못온다는 소식에도 지난 2일 남해전통시장 설 대목 장날 많은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꼬옥 쓴 채 제수용품들을 둘러보거나 구입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 맞는 ‘코로나19 설날’이다. 자녀들이 못온다는 소식에도 지난 2일 남해전통시장 설 대목 장날 많은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꼬옥 쓴 채 제수용품들을 둘러보거나 구입하고 있다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이번 설날 명절에도 부모와 자녀들, 친지들이 모여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는 장면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군은 지난 2월 1일 앞서 지속해 온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올해 설연휴 기간 끝 날인 2월 14일(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 기간 중 일주일 후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보고 단계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함께 사는 가족 예외) ▲저녁 9시 ~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 배달만 허용 등 금지 조치들은 계속 시행될 것으로 보여 설 명절 고향을 찾는 발길들은 뚝 끊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설 기간에도 ‘멀리서 인사 드린다’며 귀향 인파가 급격히 줄어든 데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이 발표되자 고향집에 내려 오지 못한다며 용돈이나 건강식품 배송 선물을 내려 보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또 ‘내려 오지 말고 건강 조심해라’고 하는 고향 어르신들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퍼져 있다. 

코로나19가 발목잡은 설 명절이지만 지난 2일 마스크를 꼬옥 쓴 채 많은 어르신들이 설 대목 남해전통시장을 찾아 제수성품이나 반찬거리를 구경하거나 구입하기도 했다. ‘그래도 설날인데 뭐라도 만들어 조상들께 올리고 자녀들에게도 보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손발을 바삐 놀리지만 이전처럼 흥겨워 보이지는 않는 건 왜일까? 누군가 봄은 왔어도 봄 같지 않다고 했던가. 딱 올해 설날이 설날은 다가오는데 설날 같지 않은 명절이 될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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