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규 항(재)남해마늘연구소 소장
경 규 항
(재)남해마늘연구소 소장

비타민 D가 코로나 면역을 높인다

우리의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알려진 비타민 D(디)가 코로나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준다는 연구논문 여러 편이 최근에 유럽과 미국에서 발표되어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그 내용이 매우 실용적이고 시의성이 있어, 요점부터 먼저 짚어본다.
필자의 눈길을 끈 논문의 요점은 몸속 비타민 D 함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덜 걸리고, 걸렸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해주며, 사망률도 낮아졌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에게 비타민 D 영양제를 먹이면 평소에 몸속 비타민 D 함량을 적정하게 유지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면역 효과가 나타났으며,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도 면역효과가 증진되었다는 내용이다. 

혈중 비타민 D 함량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1800만 명에 가까운 코로나 양성 확진자와 1만 명이 넘는 코로나 사망자의 자료를 조사·비교해서 얻은 연구내용을 아래에 소개하고자 한다. 
코로나 감염 및 사망률과 관련된 중요 관찰사항 4가지(①~④) 모두가 비타민 D 합성효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내용은 미국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논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① 미국 북부 지역 거주자들은 남부 지역 거주자들에 비해 코로나 감염률과 사망률이 높았다. 미국은 매우 큰 나라여서 지역별 위치가 북위 24도에서 48도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적도에서 북쪽으로 멀어질수록 햇빛 쪼이는 시간이 짧아지고 햇빛의 강도가 약해지는데, 특히 북위 35도 이북 지역 거주자들은 그보다 남쪽 지역 거주자들에 비해 몸속 비타민 D 함량이 낮았다.

② 비만도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았다. 비타민 D는 지방에 녹는 비타민인데 비만한 사람의 몸에는 지방이 많아서 (몸 전체에 동일한 비타민 D를 가지고 있더라도) 많은 비타민 D가 지방층에 녹아 저장되기 때문에 혈액에 있는 양은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비타민 D 부족/결핍 상태가 되기 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만인의 몸속에는 더 많은 비타민 D가 있어야 한다.

③ 피부색이 진할수록 감염률과 사망률이 높았다. 백인에 비해 유색인종은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많아서 햇빛의 자외선이 피부 속으로 통과해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비타민 D 생산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중남미 이주민 계열인 히스패닉은 백인과 흑인의 중간정도에 위치했다. 참고로 우리들 황인종은 히스패닉 정도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④ 노인의 감염률은 젊은 층에 비해 약간 낮았으나, 사망률은 연령이 많을수록 높았다. 사람은 노화되면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따라서 비타민 D 합성효율도 역시 낮아지며, 70~80세 노인의 효율은 청년의 반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노인은 비타민 D 측면에서만 보면 코로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겨울 3~4개월 동안이 감기나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이 가장 잘 걸리는 계절이며, 이때가 사람 몸에 비타민 D 함량이 가장 낮은 때이기도 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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