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지역본부장 산업인력공단 36년… 최초의 여성 서울본부장
김혜경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지역본부장 산업인력공단 36년… 최초의 여성 서울본부장
  • 윤혜원 기자
  • 승인 2021.01.2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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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맞는 평생직업을 찾아야” 퇴직 후 귀향 예정 “고향발전 기여”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지역본부 김혜경(59) 본부장을 취재해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찾아갔는데 김 본부장이 입구까지 마중을 나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김 본부장은 상주면 금포 출신이다. 미소를 머금은 첫 인상에서 너그럽게 주위 사람을 보듬어주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80~90년대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오로지 역량으로 승부하여 지금의 기관장에 올랐다. 새로운 길을 기꺼이 개척해오며 이제는 누군가의 롤 모델로서 공단을 이끌어가는 김 본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직업 능력개발, 국가자격 시험, 외국인 고용허가 사업, 청년 해외취업 사업 등 일자리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서울지역본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 서울지역본부는 공단의 다양한 사업 중에 직업능력개발과 국가자격시험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직업능력개발사업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한 중소기업이면 지원 받을 수 있다. 국가자격시험 사업은 크게 기술자격과 전문자격으로 분류하는데 기술자격은 기술사, 기사, 산업기사, 기능사 등 국가자격법에 의한 500여 직종의 자격이고, 전문자격은 세무사, 공인중개사, 감정평가사 등 37개 종목으로 개별법에 의한 자격이다. 서울지역본부는 33개 종목을 관리하는 국가자격시험 전문기관이다.

▲그동안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걸어온 이력을 소개해 달라.
= 1985년 입사해서 뚜벅뚜벅 걸어왔는데 올해로 36년이 되었다. 공단에 있는 모든 업무는 다 해봤다고 본다. 최근 맡은 보직으로는 울산지사장, 제주지사장, 본부 해외취업국장, 지역산업별지원국장을 거쳐 지난해 8월 서울지역본부장으로 부임했다. 1985년 8월 6일 무더운 여름. 충남지방사무소(현 대전지역본부)에 첫 발령을 받았다. 그 당시는 일반직 여직원이 귀해서 ‘내가 잘 하지 않으면 여자 후배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일했다.

▲서울지역본부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많이 잃고 있다. 제 바람은 중소기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직원 역량강화에 애써 주시면 상황이 나아질 때 효율적인 생산성 제고가 되지 않을까싶어 기업주께서 고용유지를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고, 그에 따른 부족분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체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 우리 지역 본부에서는 근로자 역량 개발을 위한 기업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직원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은 우리 지역본부의 문을 두드리면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겠다. 38년 공단 역사상 서울지역본부장으로 여성은 처음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화이다. 직원간 서로를 위하지 않으면 하는 일들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전 직원들이 나를 잘 따른다.

▲산업구조의 변화,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방식의 확산 등으로 최근 취업, 일자리, 훈련분야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이 일자리와 훈련 관련해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린다.
= 정부는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이든 장년이든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저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는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게 아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된다는 것과 편한 일이 아닌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배워야 한다고 얘기한다.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일을 찾으면 된다”라고 말해 드린다.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은 많다. 우리 공단도 전 사업의 직종들을 전국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기업이든 취업준비생이든 문을 두드려 보면 좋겠다. 직업능력개발 종합포털(www.hrd4u.or.kr)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성리더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어떻게 해소 하는가?
=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사회 인식이 남성중심이다. 당연히 본부장은 남자겠지 하는 생각이 있어 시험장 정문 여는 데 시간이 좀 걸리며 본부요원 표찰을 걸고 다닌다.

▲남해에는 언제까지 생활하셨나? 출신지역과 학교를 알려 주시면?
= 상주면 금포리 출신으로 상주초, 상주중, 남해여고를 졸업했다. 19살까지 살았다.

▲고향 남해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나? 고향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소개한다면?
= 남해라는 글자만 봐도 가슴이 뛴다. 친구 고두현 시인이 ‘남해 노을은 꽃노을! 남해바다를 꽃바다! 남해 물빛은 꽃빛!’이라 표현하듯이 남해는 천지사방이 아름답다. 금포에서 상주 학교 다니는 길에 딸기 따 먹고 찔레 꺾어 먹던 일, 해가 져 어두워질 때까지 구슬치기 하던 것, 어릴 때 뛰놀던 것과 저물녘을 좋아했다. 아궁이 불 지필 때 나무 타는 냄새, 굴뚝에 오르는 연기 모습이 늘 생각나는 고향의 모습이다. 제가 태어난 곳이니까 그런 것 같다. 퇴직 후에 금포로 귀향할 계획이다. 귀향해서 하고 싶은 게 대단히 많다. 15년 전부터 퇴임하면 귀향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떤 일을 할지는 비밀이지만 아름다운 금포마을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남해에 가족이 살고 있나?
= 아버지 고(故) 김종섭, 어머니 박순순(87. 금포 거주) 여사의 2남 2녀 중 막내이다. 지금도 금포에 어머니와 김기택 큰오빠와 김현택 작은 오빠가 정치망 어장을 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정치망 어장을 하셨다. 부모님은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가야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셨다. 어머니는 인내심도 강하고 훌륭한 인품을 가진 자상한 분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김 본부장님이 손수 만든 귤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다. 김 본부장은 “나의 꿈은 큰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3년 후 퇴임을 하면 아름다운 금포로 귀향하여 15년 전부터 꿈꾸던 아름다운 금포를 만드는데 한 몫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거제도의 외도처럼 개인의 노력과 희생이 후손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한다. 나무와 꽃을 가꾸어 아름다운 마을을 꾸미고 싶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여성으로서 첫 서울지역본부장인 그는 국무총리상, 고용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외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지난해 서울지역본부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능력개발사업 및 정책과제 수행과 관련해 우수협력기관으로 선정 되었으며, 2020년 9월, 17개 시·도가 참가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서울시가 준우승을 차지하여 국무총리배를 수상하였다. 김 본부장은 연합뉴스tv 동남권 조선업 일자리박람회장, KBS울산 뉴스인사이드 일자리 관련 토론, 필리핀 청년해외취업 박람회 인사, 전경련과 청년해외취업 업무협약, 대한민국 명장 공단 방문 인사 등으로 TV에도 수차례 방송되었다. 

김 본부장은 모든 이에게 <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라는 책을 추천한다. 자기를 이기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이 책의 부제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지금 김 본부장은 26년 전 남편을 여의고 장녀 이은영, 차녀 이정진양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또 한명의 자랑스러운 남해인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했다. 김 본부장이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손수 배웅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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