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유치만 중시, 다른 모색 취약
직접 경제효과 이유 적극성 보여 
미래 위한 투자, 다각도 사업추진 미미 


  
 
  
대회유치와 관련, 민선 3기 군정은 민선 1.2기에 비해
오히려 더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다. 사진은 지난해 겨울
에 열린 에프에이컵 본선경기 장면.
 
  


하영제군수가 민선 3기 남해군수로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이에 민선 3기 남해군정이 펼친 스포츠마케팅을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문제점을 분석,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스포츠마케팅, 계승과 발전의 대상 

널리 알려졌듯 스포츠마케팅은 민선 1.2기 남해군정이 적극 펼친 시책사업이었다. 그 공간적 상징은 스포츠파크이었고 실질적 상징은 전국초등축구대회로 대표되는 적극적 전국대회 유치였고 덴마크 대표팀 월드컵 유치 성공은 그 피날레였다. 민선 1,2기 시절 군이 스포츠마케팅을  시도하자 군민들은 전에 못 보던 특이한 사업에 대해 우려도 많았지만 지역홍보, 간접경제효과 등 의외의 성과를 얻자 군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물론 민선 1.2기는 여러 성과도 있지만 여론수렴 미비, 구체적 사업검토 없는 밀어붙이기 사업방식, 체육시설에 대한 군민 소외감 등 여러 문제도 낳았다.

민선 3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이에 많은 군민들이 하군수가 이끄는 민선 3기가 출범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이후 남해군정이 스포츠마케팅을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진행할지 였다. 그것은 아무래도 민선3기와 민선 1,2기의 정책주체가 서로 사고뿐 아니라  정치적 입장도 다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일부에서는  "그전의 성과를 계승하지 않고 후퇴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고 또 다른 쪽에서는 "이전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진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것이다.  
한편 하영제군수는 군수 취임 전 선거운동 당시 스포츠마케팅과 관련해 "스포츠파크를 군민들을 위한 레포츠 시설로도 병행 이용" "원론적 기대와 달리 전망이 밝지 않고 남해처럼 재정이 취약한 곳은 건드리기 힘든 사업" "지역별 특성에 맞는 종목별 전지훈련장 설치" "관광, 위락과 연계" 등의 이야기를 각종 인터뷰, 토론에서 언급했다.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어쨌든 민선 3기는 민선 1,2기와는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마케팅을 풀어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예상이었다. 

민선 3기, 대회유치엔 더 적극적  

하지만 지난 1년간 민선 3기 남해군정이 스포츠마케팅을 추진해온 것을 얼핏보면 특별히 민선 1,2기와 큰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오히려 전국대회 유치에 관해서는 민선 3기가 민선 1.2기 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었고 어찌보면 '사활을 걸었다'는 느낌을 준다.
이는 실제 유치한 전국규모 대회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전국초등축구대회 개최(2002년 8월)▲제3회 도민생활체육대회 개최치(2002년 9월) ▲에프에이컵 축구대회 예선본선(2002년 11월) ▲4개국 국제프로대회 개최(2003년 1월)▲전국중고축구연맹전 개최(2003년 3월) ▲전국대학축구연맹전 개최(2003년 4월) ▲유명선수축구교실 전국대회 개최 (2003년 8월 예정) 등. 물론 여기에는 전국초등축구대회, 국제프로대회, 도민생활체육대회 등 민선 1,2기가 미리 유치를 한 대회도 있지만 어쨌든 1년간 치른 대회 숫자와 규모로는 어느 시기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또한 비록 그 수치의 정확성에 관한 문제제기도 있긴 하지만 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는 이와 관련 지난 7월 "민선 3기 1년간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총 128억원의 경제효과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비와도 잔디개방, 체류비도 지불

군이 대회유치에 얼마나 적극적이었느냐를 구체적으로 살피면 놀라울 정도다. 예를 들어 지난 3월에 열린 전국중고 축구연맹전의 경우 군은 중고축구연맹 임원진이 대회기간동안 남해에서 호텔에 체류하며 썼던 돈의 상당액을 대신 지불하기도 했다. 이는 전에 없던 일이며 상당히 파격적인 일이다.  또한 군은 전국중고연맹전이 전국에서 205개 팀이 출전하는 대규모 대회임에도 전면 잔디구장 사용을 허락했고 비가 오는 날도 잔디구장을 개방, 일부 경기를 치르도록 했는데 이 역시 전에 없었던 일이다. (180개 팀이 출전한 전국초등축구대회는 하루 잔디, 하루 맨땅 구장을 번갈해 썼다). 군은 또 지난 2000년부터 3년간 열린 전국초등축구대회를 또 유치라려고 노력을 했는데 8000만원이었던 유치비용을 1억 5000만원까지 올려 제시하기도 했지만 경주시에 경쟁에서 뒤졌다.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더 큰 것을 얻기 위한 투자", "퍼주기 식 사업방식"이라는 양극의 시각이 공존한다.

군, 절차·내용상 '파격'
 
또한 불과 얼마 전에는 전국중고축구연맹은 오는 8월초부터 남해군에서 저학년 중고축구리그전을 열자고 제안을 하며 수천만원에 이르는 분담금을 군이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당시 관련예산을 없었던 군은 궁여지책 끝에 군 체육회를 통해 우선 자금을 융통하고 이후 군의회에서 예산을 통과시켜 갚는다는 구상을 했다. 이후 군은 실제로 군의원 간담회에 이 사실을 보고하고 일을 적극 추진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중고연맹측에서 참가팀 모집을 못해  대회자체가 취소됐다. 이는 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가 지난 봄 군 탁구협회가 주관한 직장인탁구대회와 관련 "이미 다 끝난 대회인데 이후 군예산을 군의회에서 통과시켜 지원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한동안 지원금 지급을 두고 군 탁구협회와 실랑이를 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한 공무원은 저학년 리그전 유치계획에 대해 "행정절차로만 보면 상당한 문제가 있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군이 이렇듯 대회유치에 어찌보면 지나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대회유치가 그나마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가진 스포츠마케팅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회유치에만 머물러서야 …
 
그러나 바로 여기에 민선 3기 스포츠 마케팅의 성과와 한계,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이는 '적극적인 대회유치' 자체가 남해군 스포츠마케팅의 절대목표인 것처럼 보이며 대회유치가 아닌 다른 방향에서의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스포츠마케팅 방안은 시도되고 있지 않고 접근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즉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장기적 투자방안 모색, 부대사업 추진, 민간과의 연계 및 협조, 해외시장등 다각도의 접근, 보다 고부가가치적 사업추진 등은 구체적 접근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 군수가 후보시절 종종 언급했던 '휴양, 위락과 연계된 스포츠마케팅' 역시 뚜렷한 비전과 방안,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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