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테마 중심의 단순 관람식 경관 여행의 한계점 도달 △1세대 거주자 초고령화로 예견된 세대변화와 정체성 상실 우려 △거주지로서의 근본적인 개발 제약과 공간적 한계 극복 필요 등 현재 독일마을이 처한 위기에 대한 진단은 다양하다. 다시 말해 단순 관람의 방식으로는 체류 기간을 늘리기 힘들고, 2001년 최초 정착 이후 세대가 변화했으며 이에 따른 콘텐츠의 다양화가 요구된다는 점, 지리적 공간 한계로 경관은 우수하나 체험요소가 없어 지역관광권역화와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독일마을의 다시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관광일번지로 재탄생 시키려면 어떤 아이템이 필요할까? 특히 7개 마을 10개 권역 주민상생협의체가 중심이 되는 주민 공모사업으로는 무엇이 좋을까? 이러한 고민의 첫 출발이 지난 19일, 삼동면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시작됐다.

독일마을 및 주변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하고자 각 권역 대표자와 함께 공모사업 준비계획 토의하는 ‘남해군 계획공모형 관광자원 개발 사업’을 위한 주민간담회가 바로 그것.

주민주도 첫 간담회 자리에 동천, 내동천, 봉화, 화암, 내산, 물건, 은점마을과 원예예술촌, 독일마을, 상가지역을 대표하는 이들과 함께 임태식, 윤정근 군의원, 손미경 삼동면장, 심재복 문화관광과장, 양창우 관광콘텐츠팀장, 박종건 관광개발팀장이 자리했다.

참석자 소개에 이어 이번 공모사업을 맡아서 진행하는 용역사인 ‘(주)싸이트플래닝 건축사사무소’의 이창인 전략이사의 간략한 사업소개가 있었다. 이창인 이사는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이란 지자체가 지역의 노후, 유휴 문화관광자원을 재활성화하는 관광개발 사업계획을 제안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하면서 “핵심은 관광콘텐츠 개발, 기존 관광자원 연계코스 개발, 체험프로그램 등이며 주민사업체 육성과 관리운영 조직체계 구축, 지역관광 역량강화 지원 등 관리운영사업, 낙후 시설을 최근 트렌드에 맞게 리모델링 하거나 무장애관광시설 개선, 공간의 재디자인을 통한 관광자원화 하는 인프라 개선사업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합천의 영상테마파크를 재활성화한 것과 경남 사천의 에어레이싱 체험, 놀이 프로그램, 직업체험 등 산업관광측면에서 사천 첨단항공우주과학관 재활성화사업 등을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예로 들었다. 이창인 이사는 “지난 4년간 독일마을 방문객 수는 720,941명이 감소해 대내외적 변화와 한계에 봉착한 독일마을은 주변 지역과 연계되는 소통과 협업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남도에서 산업단지가 없는 유일한 곳이 바로 남해군이기에 관광산업만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기도 하다. 소멸도시 1위 남해군이 관광산업에 계속적으로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여권 없이 떠나는 독일여행이라는 테마는 좋으나 문체부나 경남도에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묻는 게 바로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아이템이 무엇인가’라는 점을 착안해 독일마을 홀로가 아니라 삼동면 전체가 상생을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자유 토의시간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상생협의체를 만들어 구성해놓고도 자발적으로 우리가 모여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올해는 활발히 논의하고 치열하게 토론해서 정말 필요한 것을 모아 나갔으면 좋겠다 △기껏해야 커피 한잔 마시고 밥 한 끼 먹고 가는 정도로 더 돌아볼 것도 없다며 관광객은 떠나는데 독일마을 인근 마을 주민들은 말 그대로 쓰레기나 줍고 뒷정리하기 바쁜 실정이다. 주변 마을도 색다르게 해서 같이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독일마을이 처한 문제점은 우리가 다 알고 있지 않나, 주위 마을과 같이 아울러서 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항상 먹거리 이야기만 나오는 듯해서 안타깝다. 예전 물건리 대형어선권현망이 잘 되던 시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이 영원할 줄 알았지 않나.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어떤가. 관광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상생의 길이 아니고서 독일마을 하나 가지고는 절대 못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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