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청한 독자기고이므로 별도로 이름을 밝히지 않는 점, 독자님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29개월, 13개월이 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일하는 엄마입니다. 제가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해여성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아이돌봄 서비스 덕분이었습니다. 저처럼 아이를 키우는 것에서 걱정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하고 글을 적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두 번의 출산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 양육하는 일이란 쉽지 않더군요. 아이를 안아주고 사랑해 주는 일도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산후 우울증까지 겹쳐 모든 게 다 힘들어서 놓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아이 돌봄 서비스를 알게 되었고 의심 가득한 마음 한켠에 두고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아이 돌봄 하시는 분 중 일부 좋지 않은 사례들이 이슈가 되던 시기였기에 더 못 미더운 마음이 많았나 봅니다. 

처음 아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난 뒤 큰 아이에게서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고, 자영업을 하는 저는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남해여성회 아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돌보미 선생님은 제가 상상한 그 이상이었습니다. 아이 목욕도 서툴러서 힘든 제게는 그것만으로 어려움이었지만 너무나 아이가 편하게 목욕하고 노는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는구나’, ‘이런 방법도 있구나’, ‘아이와 이렇게 놀아 주는구나’ 힘겹게만 느껴졌던 육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둘째를 임신하고 이사하면서 ‘새로운 돌봄 선생님’이 오시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것도 제 기우였어요. 운 좋게도 새로 오신 선생님은 저희 집과 같은 아파트 라인에 거주하셔서 제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든지 달려와 주셨습니다. 아이와 동화책을 읽어 주는 모습을 볼 때면 ‘아이가 똑같이 투정을 부려도 저렇게 달래주는구나, 왜 나는 저렇게 하지 못 하고 화내고 짜증내고 혼내기만 했을까?’ 라는 생각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첫 아이만 아이 돌봄 서비스를 쓸 때 생후 6개월 때부터 돌 치르기 며칠 전까지 매달 짧으면 일주일, 길면 보름 이상을 열 감기에 장염에 폐렴에 수족구까지 정말 ‘이렇게까지 아플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막막했습니다.

더 이상 아이에게 수액 꽂을 곳이 없을 때까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습니다.
돌 전 퇴원 때 병동 간호사님들이 “어차피 퇴원하고 또 올 거니 퇴원하지 마라” “돌 케이크 사다가 여기서 돌 잔치하자” 이렇게까지 말씀하실 정도였어요. 그러다 둘째 출산 직후 제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간호할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한다고 했을 때는 현재 돌보미 선생님이 이틀 동안은 종일 아이돌보미 활동도 해주셨어요.

망설이지 않으시고 기꺼이 아이를 봐주신다는 말에 아무 걱정 없이 제 몸 상태가 회복되기에만 신경을 쓸 수 있었고 덕분에 회복이 빨랐습니다.

둘째 낳고 산후 조리원 퇴원해서 집에 온 그 날, 첫째가 토하는 장염에 걸려서 그 뒷날 바로 입원했어요. 낮에는 제가 큰아이를 병원 가서 돌보고, 아이 돌봄 선생님이 둘째를 돌봐주셨고, 밤에는 아이 아빠가 큰아이를 돌보고 제가 둘째를 돌보고…심한 단계는 넘겨서 집에서 치료하고 통원하기로 하고 퇴원하기까지의 2박 3일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고 다신 겪고 싶지 않네요.

단지 아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아이일 뿐인데 내 아이들을 봐 주시는 돌봄 선생님의 눈빛, 말투, 행동 모든 것들은 단지 직업적으로만 대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이런 걸 했어요” 이야기해주시고 “오늘은 이렇게 표정을 짓는데 너무 예쁘죠?” 하면서 사진 찍은 걸 보여 주실 때면 감사함에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내 아이들을 돌봄 선생님의 손자, 손녀처럼 돌보는 모습에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상처 하나 예사롭게 보지 않으시고 알려주십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거짓이 없더군요. 좋으면 ‘좋아요’, 싫으면 ‘싫어요’ 하고 말과 행동으로 나타냅니다. 돌봄 선생님이 아이에게 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오실 때는 방글방글 웃으면서 뛰어갑니다. 선생님이 “안녕”하고 인사를 하면 눈웃음 지으며 안기려고 애를 쓰기도 합니다. 
누구를 보고서 이렇게 좋아하는 건지 아시겠죠? 돌봄 선생님들 의심하지 마세요, 믿고 맡겨주세요. 제가 서비스받은 선생님들은 그 누구보다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시고 항상 사랑으로 돌봐주십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이 돌봄 서비스는 저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요즘 큰 아이가 말이 늘게 되면서 자주 물어봅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하면 엄마나 아빠 그때마다 다르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아빠가 좋아? 선생님이 좋아?” 라고 하면 항상 ‘선생님이 좋아’라고 합니다.

때론 아이가 보고 싶고 미안한 맘이 드는 워킹맘이지만 걱정은 없습니다. 오늘도 돌봄 선생님께 우리 아이 부탁드린다는 말과 함께 일하러 나왔습니다. 항상 돌봄 선생님이 건강하셔서 저희 아이들과 함께 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현재는 첫째는 어린이집에, 둘째는 아이 돌보미 선생님이 오롯이 다 돌봐주시지만 둘째까지 어린이집을 가게 되면 하원 시간에도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아이가 더 커서도 계속 이용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아이돌보미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유용한 서비스가 저처럼 아이를 안심하고 맡기기 어려운 다른 부모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고, 아이가 많지 않은 초고령화 사회인 남해지만,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남해여성회 아이돌봄 서비스가 더 널리 이용되기를 바랍니다. 

**한편 2021년 아이돌봄 서비스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남해여성회 864-6615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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