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시대, 자연과의 공존이 절실하다
팬데믹시대, 자연과의 공존이 절실하다
  • 남해신문
  • 승인 2021.01.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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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 규  고려대 명예교수
김 동 규
고려대 명예교수

지금 전 세계, 특히 선진문명국들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지구상의 인간들이 자초한 팬데믹(Pandemic: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이다. 이러한 팬데믹은 14세기 유럽대륙을 휩쓴 페스트(흑사병)와 1918년 스페인에서 시작되어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 그리고 50년이 지난 1968년에 발생하여 1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독감이 있다. 그리고 오늘날의 코로나 19이다. 

이러한 유행성질병의 발생근원에는 예외 없이 우리 인간들의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sm)적인 가치관에서 출발한 반자연적인 문명양식과 생태계 파괴로 이룩된 오늘날 선진사회의 물질문명이 놓여 있다. 따라서 이것은 인간 스스로가 자초한 자연의 보복이며 무서운 경고라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현미경으로 보아야만 가능한 미세한 존재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거대한 인류의 문명과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 과학문명의 기술이 수십 광년이나 떨어진 아득한 태양계의 행성까지 우주탐사선을 보내면서도 막상 바로 곁에 있는 조그마한 바이러스의 침투에 굴복하고 있는 아이러니를 보게 된다. 오랜 세월동안 자연생태계와의 조화와 공존이라는 자연섭리를 무시하는 인간의 오만과 폭력에 대하여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바이러스 병원균들의 생존투쟁이 바로 오늘날 코로나19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와 같은 미래세계의 역사를 예견한 동서양의 사상가들은 자연중심주의적인 가치관을 일찍부터 역설하고 있었다. 동양의 무위자연설의 노장사상이나 불교의 자비심부터 이율곡의 인간중심에서 우주중심사고의 전환론에 이르기까지 선각자들의 다양한 주장과 함께 서구에서도 근대에 이르러 나타난 룻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합자연의 원리, 러브록의 살아있는 지구라는 ‘지구유기체설’ 그리고 싱어의 인권과 함께 ‘동물해방론’ 등등은 모두 인간과 자연생태와의 공존과 화합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서양의 주된 가치관과 인간관의 뿌리인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이른바 3대 축복 즉, ‘하나님이 자기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세기 1장 27~28)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만물의 주인이라는 축복을 받은 인간만이 타락했다는 점에서 비극의 인류사가 있다. 다시 말해 타락으로 지배능력과 자격을 상실한 주인(인간)이  만물을 지배하다 보니 만물도 오염되면서 비극은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세례 요한은 그의 계시록에서 인간들의 비극적인 미래에 대한 경고를 상징적인 글로 남기고 있다.

요한계시록에서의 경고는 주로 8장과 9장에 잘 나타나고 있다. 일곱 천사의 일곱가지 재앙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리고 성의 불 심판과 노아의 방주 물 심판이다. 이것은 지구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대형 화산폭발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핵폭발, 2001년 9월에 일어난 세계무역센터의 붕괴, 번개 불로 번지는 대형 산불 등이 불 심판이라면 물 심판은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리는 북극의 빙하에 의한 해수면의 급상승, 엄청난 집중폭우에 의한 홍수와 폭염과 가뭄과 같은 이상기온, 쓰나미에 의한 해변도시의 범람, 그리고 이상고온에 의한 북극빙하의 해빙으로 해수면이 상승에 따른 해변도시의 수몰 등이 물의 심판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플로리다 주는 80년 후에는 하나의 조그마한 섬으로 변할 것이라고 해양기후 학자들은 예견하고 있다. 부산, 인천과 같은 남서해안의 대도시도 수몰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오늘날 코로나바이러스를 상징하는 예언은 제 9장에서 황충(蝗蟲)이라는 말로 비유하고 있다. 황충은 하나님의 인간심판 도구로 사막지방에서 번식하는 해충으로 모양이 왕의 면류관과 비슷하다고 말하여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의 모습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스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모든 질병은 모두 인간이 저지른 생태계의 교란으로 생겨난 것으로 모두가 동물에 의하여 전염되는 무서운 병원균이다. 인간의 발달된 의료기술로도 아직까지는 이들을 박멸하는 백신(예방특효약)이 없는 무서운 병원체다. 백신이 개발되면 곧바로 그들(병균)도 변이되면서 인간과의 생존싸움에서 맞서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인류사는 이러한 병균들과의 끝없는 싸움의 연속이라고 본다.

이처럼 미세한 병원균에 의하여 지금 인류는 종래의 모든 가치관과 함께 문화구조를 바꾸어야만 되는 기로에 서 있다. 우선 인간사회는 서로가 만나고 교류하면서 살아가도록 돼 있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고 문화창조의 기본조건이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 뿐만이 아니고 지구생명체의 전부는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집단성과 상호교류의 본능을 전면 파괴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존의 인류가 걸어 온 삶의 구조와 방식을 완전히 거부하고 있다. 인간으로 하여금 새로운 역사의 길을 가도록 만들고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그들과의 공존을 통한 공생이라고 본다. 이러한 공존의 전제조건은 인간중심세계관이나 가치관을 바꾸는 것뿐이다. 「인간>자연」의 관계가 아닌 「인간=자연」이라는 인식의 대전환이다. 그동안 인간집단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자연의 생태계에 얼마나 많은 파괴와 착취의 역사를 만들어 왔는가.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열대우림의 파괴, 지하와 지상 그리고 하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배출하는 공해물질, 동식물의 생태계 파괴와 함께 이기적 개인주의가 야기하는 비인간성과 타락한 도덕성으로 창조주로부터의 천벌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이러한 현대인에게 보내는 하나의 예언적인 경고성 문자인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을 ‘나는 알파와 오메가이며 처음과 나중이며 시작과 끝이라’고 하면서 주 예수의 사람들은 최후심판의 날(Dooms-day)에는 구원을 얻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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