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청년과 스포츠로 교류하는 동아리 둘셋
이주청년과 스포츠로 교류하는 동아리 <둘셋>
생활원예 강좌와 작품기부 동아리 피우리라
생활원예 강좌와 작품기부 동아리 <피우리라>

모임도, 행사도, 함께 나눌 공간도 코로나가 모두 앗아가버렸던 지난 해, 그 가운데서도 청년들은 가만가만, 상황과 규칙이 허용하는 한계 내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며 취미를 공유하고 재능을 꽃피웠다.
지난 해 4월 착수되고, 6월에 보조금이 교부되면서 활동에 들어간 <청년커뮤니티(동아리)활성화 지원사업>이 12월 11일부로 종료됐다. 본 사업은 청년들이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동아리 형태로 지원함으로써 활력이 샘솟는 남해를 조성하고자 실시됐다. 동아리 구성 최소 인원은 3인이고, 팀당 최대 1백만원이 지원됐다.

35개팀, 총 311명의 청년들이 동아리를 구성해 약 6개월간 활동했다. △ 풋살, 족구, 축구, 탁구, 테니스, 수중레포츠, 서핑, 볼링 등 생활스포츠 분야 △ 생활원예, 독서모임, 캘리그라피, 캔들공예, 미술, 세라믹핸드페인팅, 바이올린 강습, 공연관람, 에세이쓰기 등 문화·예술 분야 △ 음식조리와 제과제빵의 연구 및 가공품개발, 와인과 전통주 연구 등 요식 분야 △ 자전거 라이딩, 특산물 등을 촬영 후 SNS에서 관광자원으로 소개 △ 해양쓰레기 정화활동과 정크아트, 업사이클링 등 생태가치 실현분야 등,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 지역의 관광자원 개발과 생태적 가치 공유까지 가늠해 볼 수 있었던, 실로 그 활동상이 풍성하고도 다채로운 동아리들이었다. 같은 관심사로 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 그 자체로 만족스럽고 즐거웠던 것은 물론이다. 
바다쓰레기 정화활동을 하며 재료를 수집하고, 이를 정크아트 작품으로 만드는 활동을 했던 동아리 ‘착海가 지구’의 신순재 회장은 “갯벌체험을 진행하면서 바다에 쓰레기가 너무 많은 걸 피부로 알게 됐다. 치워도 치워도 끝나지 않는 걸 보면서 먼저 버리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남해는 바다가 큰 자원인데, 행정과 사는 사람 모두가 신경쓰고 지켜나가야 할 것 같다. 동아리 사업이 끝나도 개인적으로라도 계속할 생각이다. 폐현수막을 이용해서 에코백도 만들었는데, 많이 만들어서 장날 시장에서 무료로 풀어보고 싶기도 하다. 요즘은 환경과 생태 등, 가치에 투자를 하는 시대지 않나. 해변에서 주운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거나,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를 리필해 주는 것처럼, 문화와 접목된 시도들이 남해 안에서 다양하게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에서 좋은 글귀를 찾고, 이와 어울리는 남해의 장소를 촬영 후 캘리그라피를 입혀 엽서작품을 만든 ‘캘리하기 좋은 날’ 서지혜 회장은 “좋은 취미활동도 하고 재밌는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제한이 많아서 하고 싶은 걸 다 못해 아쉽다. 내년에도 시행된다면 또 하고 싶다. 이번에 반응들이 좋아서 다음에는 경쟁률이 치열할지도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에세이쓰기 동아리에 참여했던 ‘휴일’씨는 “‘기분이 없는 기분’ 같았던 일상속에서 함께 글을 쓰면서 ‘기분’을 다시 찾는 꽤 든든한 동아줄을 만난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는 적다고 느꼈을 사업비였을테지만 우리에겐 소중하고 큰 예산이었다. 남해군에 참 고맙다”고 평했다. 

담당자였던 청년혁신과 김지영 주무관은 “우리 군에 건강하고, 재주많은 청년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다. 청년들이 다 어디에 숨어있나 했는데 사업을 통해 그들의 존재감을 확연히 느꼈다. 올해에도 다양한 동아리들이 참여해 그 개성과 열기로 남해군이 가득 차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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