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에 사는 최연숙 씨는 최근 남해터미널 근처에서 핸드폰 지갑을 분실했다. 잊어버린 걸 알고 놀란 마음에 남편에게 연락했다가 감동에 놀라버렸다. 내용인즉슨 ‘안 그래도 남해읍 파출소에서 부인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아서 찾으러 가고 있다는 것’. 남해읍 파출소에서 지갑을 찾은 최연숙 씨는 본지로 연락을 해왔다. “거기 남해신문이죠?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지갑을 주워서 파출소에 직접 가지고 와서 꼭 찾아달라고 신신당부하며 맡겨주는 학생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특해요? 파출소에 수소문해서 물어봤더니, 남해중학교 3학년 최사무엘 학생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동면에 산다고 하길래 찾아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해도 한사코 사양하면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고… 이런 학생이 우리 보물섬의 모습이 아닐까요. 폰지갑 안에 모든 카드는 물론 현금 또한 30만원 상당 있었는데, 얼마나 고맙던지요. 돈을 떠나 우리 사는 세상이 따뜻하다 싶어 참 행복했답니다” 

‘아이코리아 남해군지회’에서 총무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는 최연숙 씨. 그녀는 말한다. “코로나19로 생계형 범죄 등이 늘어날 거라고 다들 우울한 전망을 내놓지만, 보물섬 남해군에 살아서인지 이런 우울한 소식이 와닿지 않는다. 표 안 나게 힘들게 사는 사람들 손 잡아주고, 청소해주고, 반찬 만들어 들여다보고, 같이 해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참 많다. 이렇게 잘 자라준 최사무엘 학생도 지역 사는 이웃의 한사람으로,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너무나 고맙다. 새해엔 더 행복한 소식 주고받았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