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관광의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된다. 남해군 관광문화재단의 리더인 조영호 초대 본부장이 지난 4일 재단 이사장인 장충남 군수로부터 임용장을 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선 것. 1월 중 직원 공개채용 절차를 마무리 짓고 오는 2월 공식 출범할 예정인 남해군 관광문화재단의 총감독 역할을 맡게 될 조영호 초대 본부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고 있는 관광 남해의 비전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 주> 

전주 한옥마을의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이끈 주역인 조영호 초대 본부장은 전주시청 내의 관광마케팅 팀장으로 18년간 근무하면서 2010년 한국 관광의 별 수상, 국제 슬로시티 지정, 한국 관광 으뜸 명소 선정, 2012 행안부 브랜드 세계화 사업 선정, 2014 행안부 빅데이터 시범사업 선정, 2020년 관광거점도시-전주시 등 쾌거를 이뤄낸 장본인이다. 그런 그가 다시 보물섬 남해로 여행자의 감성을 품고 돌아왔다.
이순신공원 내 옛 달보드레 자리에 마련된 ‘남해군 관광문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조영호 초대 본부장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내륙관광지인 전주시와 완전히 다른 토양인 해양관광지 남해군, 이곳에서 펼쳐 갈 그의 플랜(plan)에 기대가 모아 지고 있다. 

조영호 본부장은 “남해가 가진 관광매력으로 물론 ‘이국적인 바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남해대교의 관광 자원화 사업’에 관심이 간다. 노량대교를 지나오면서 바라보게 되는 ‘남해대교’는 ‘어게인(again)1973’이란 문구처럼 국민 관광지로서의 남해대교, 모든 가족사진의 배경지로서의 남해대교 등 그 가치를 추억과 함께 되살리는 작업을 통해 충분히 유효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남프랑스에서 본 지중해 바다처럼, 이국적인 정취를 품고 있는 남해바다와 함께 ‘천천히, 찬찬히’ 만나는 바래길을 통한 슬로투어리즘으로 가는 방안, 코로나19 종식선언 전까지 온라인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고, 각종 공모사업 등을 통한 관광자원 비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역소멸문제를 논할 때도 역시나 중요한 게 ‘관광 인구’라 불리는 생활인구이다. 생활여행 시대인만큼 당일 여행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당일 여행에서 1박 2일 여행, 일주일 살기 등으로 더 자주 여행지를 접하게 하면 자연스레 정착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수용가능한 생활인구의 범위 또한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은 고민의 영역,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면서 현상인 관광

관광전문가로 전주시를 관광거점도시로, 전주한옥마을을 하나의 관광브랜드로 인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온 조영호 초대 본부장. 관광전문가로 살아온 그에게 있어 관광이란 어떤 무게일까. 

그는 “관광이 뭐라고, 싶은 순간이 종종 온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관광은 고민의 영역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온다 할지라도 성공에 대한 확답 찾기가 너무나 어려운, 그야말로 시시각각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면서 현상인 게 관광이다 보니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그때, 그때마다 접근방법과 마케팅 기법이 달라져야 한다. 그만큼 계속 공부해야 하고 배움을 정책으로 만들어 실행하고 행동하면서 또 수정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가 필드에 있을 때 가장 자주 했던 말은 바로 “고민해보겠습니다”였다고. 

조영호 본부장은 “보물섬 남해는 무엇보다 예쁘지 않은가. 눈이 시원해진다. 이렇듯 여행자의 마음을 가지면서 계속 가야만 긍정적인 좋은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전국에 100여 곳 관광 또는 문화재단이 있는데 그중 가장 일하고 싶은 곳, 가장 유능한 관광 인재들이 꼭 오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역량 있는 친구들이 이곳으로 와서 남해를 빛내주는 일을 하고, 지역민들은 관광으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남해의 매력을 열심히 파는 관광 세일즈맨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관광, 2022년 남해 방문의 해 두루 고민

조영호 본부장은 “이미 가진 자원이 많다. 기존의 것을 어떻게 잘 활용해 나갈 것인지가 관건인데 사실 소프트웨어의 충족이란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임기제 공무원들에게 한 10년은 해야 그나마 뭘 좀 잡힌다고 말하는데, 정말 하루 아침에 결코 이뤄지는 게 아니라 쌓고 쌓다 보면 어느새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관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자리다 보니 고민이 큰 건 사실이다. 그는 “코로나19 종식선언이 공식화되지 않으면 관광객이 와도 지역민은 불안해한다. 종식선언이 우선 되고 나면 6개월 이후 국내 관광부터 회복된다고 학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조직 정비와 함께 온라인 방면 강화, 2022년 남해방문의 해 홍보를 위한 마케팅 상품 준비가 중요하다. 방문의 해가 끝이 나면 분명 성과와 부족한 점이 나올 것이다. 이를 분석해 지속가능한 남해관광의 방향을 세워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순천 등 근경의 인접 관광객을 남해로 오게 하는 것과 광주, 대전, 대구, 목포, 부산 등 2시간 내의 관광거점 도시들과의 연계를 통한 일일 관광권역 체계에 남해군이 함께 하도록 길을 찾겠다”며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공감하고 포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함께 행복하고 긍정적일 수 있는 관광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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