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 항목 중 ‘5인 이상 집합금지’와 ‘밤 9시 이후 영업제한’이 고객 감소를 초래해 자영업계의 실질적 피해를 낳고 있다. 사진은 군내 모 식당에서 5인 이상 함께 손님을 받으면 과태료를 받는다는 안내문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 항목 중 ‘5인 이상 집합금지’와 ‘밤 9시 이후 영업제한’이 고객 감소를 초래해 자영업계의 실질적 피해를 낳고 있다. 사진은 군내 모 식당에서 5인 이상 함께 손님을 받으면 과태료를 받는다는 안내문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자영업체의 휴ㆍ폐업이 심상치 않다. 현재까진 폐업 수치는 변동이 적지만 휴업 등록은 늘어나고 있다. 이 휴업이 언제, 어떻게 폐업으로 전환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자영업체의 휴ㆍ폐업이 심상치 않다. 현재까진 폐업 수치는 변동이 적지만 휴업 등록은 늘어나고 있다. 이 휴업이 언제, 어떻게 폐업으로 전환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조항들이 직간접적으로 남해전통시장 고객의 왕래를 줄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조항들이 직간접적으로 남해전통시장 고객의 왕래를 줄이고 있다

“요즘은 매일 마이너스 매출이다. 근근이 견디면서 산다, 코로나19라도 영업을 안 할 수 없는데 할수록 계속 마이너스다. 손님이 없어” 군내 모 식당 주인의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국적인 3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남해에서도 지난달 24일부터 1월 3일까지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특히 ▲5인 이상 집합 금지와 ▲저녁 9시 이후 영업금지 ▲식당과 카페 내 착석 금지 등 영업제한이 군내 외식업계와 시설스포츠업계 등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새해 1월 3일까지 겨우겨우 버티던 상가업소에 1월 17일까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연장 지침이 부과돼 가까스로 버티던 가게 주인들이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지난 4일부터 전국적으로 그동안 코로나19 영업제한을 견뎌왔던 필라테스 업계를 비롯해 외식업ㆍ주점ㆍ카페 업체들부터 1인 시위를 비롯해 경제대책 없는 정부의 일방적인 방역지침 강요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해에서도 겉으로 표시는 않지만 시설스포츠업계와 외식업계 등에서 점점 감소하는 매출과 직원 감축 등 영업 애로를 겪다 자체 휴업을 하거나 휴ㆍ폐업을 고려하는 업소들도 생겨나고 있다.    

영업제한 전 예약손님이 줄을 잇던 A횟집은 2020년 크리스마스 전후 예약 손님이 줄어들자 아예 문을 닫아 걸었다. 
A횟집의 바로 옆 B식당 주인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횟감 물고기를 받고 준비에 분주하던 주인이 며칠째 문을 열지 않고 있다”며 “3~4테이블용 횟감 재료를 받아 준비해 놓으면 1테이블 정도만 예약이 들어오는 날이 늘어 손해가 쌓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또 이 B식당 주인은 최근 오후 9시 이후 업소 내 착석을 한 채 영업을 했다는 이유로 근처 식당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 주인은 “시범케이스로 그랬는지는 몰라도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철저하게 단속한다는 말인데 그래서야 어디 매출이 나올 수 있겠나”며 혀를 찼다. 
5인 이상 단체로 식사를 하러 들어오는 손님들 때문에 C식당에서는 아예 식당 입구에 ‘1~4인 단위 입장을 부탁합니다’는 문구를 붙여두는 경우도 있었다.  
D카페 주인은 포장만 해가는 테이크아웃 지침 때문에 손님이 끊어져 1일 매출이 1만원도 안 되는 날이 늘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남해전통시장 내 각 상가에도 군내 단골고객을 제외하면 주말과 철따라 몰리던 외지 소비자들의 발길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혹시나 하며 근근이 버티는 중” 

한국외식업중앙회 남해군지부(지부장 김윤상, 이하 남해외식업지부)는 영업제한으로 회원업소들의 늘어나는 하소연과 휴ㆍ폐업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달라며 외식업 중앙회의 대정부 교섭과 항의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지만 그마저 기약이 없다. 
남해외식업지부 김윤상 지부장은 “인근 하동과 진주, 사천에서 코로나19 위협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이 강화되고 있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남해에서도 타격을 입고 있다”며 “영업제한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말도 못하게 정말 힘들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영업제한 전에 비해 매출이 30% 정도로 떨어졌는지 묻자 “30%가 뭔가, 우리도 식당을 하는데 하루 매출이 2만원 정도로 거의 바닥인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그나마 우리 식당이야 집세, 인건비가 없지만 대다수 회원업소들이 임대에 인건비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읍도 읍이지만 면 단위는 폐업하는 곳도 많다. 10만원 투자했으면 5만원이라도 건져야 하는데 아예 바닥이다”라고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남해외식업지부의 다른 한 관계자는 “주점이나 식당, 고기집의 경우 사실 저녁 9시 이후부터 장사가 성황인 업종인데 딱 잘라서 못하게 하니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지금까지처럼 영업제한이 계속 더 길어지면 버틸 재간이 없다. 국가의 보상 대책을 중앙회 차원에서 요구하고 있지만 미래를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남해외식업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정부지원 100만원 가지고는 월세도 못 낸다”며 “그 외 인건비, 임대료는 마이너스 수익을 만들어고 더 많은 업소들을 휴업이나 폐업 등 경기침체로 이끈다”고 설명하며, “당장 급한 예방 조치는 관련 지방세나 국세 등 세금 감면이나 유예, 임대료 지급 인하나 유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남해외식업지부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장충남 군수는 “음식점이 관광분야에서 미치는 영향이 예전에는 20% 정도 수준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60% 이상의 수준까지 차지하고 있다”며 “맛과 친절은 물론 위생관리, 환경조성이 필수적인만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군 단위 차원에서 영업제한에 따른 지원을 하기에는 예산과 권한 양 측면에서 한계가 있겠지만 군내 업소들이 모두 문을 닫은 후의 경제적 피해는 결국 남해군민들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역 차원에서라도 특단의 대책 마련과 대정부 호소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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