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살리기는 행정 뿐만 아니라 군내 농업계와 상공업계, 서비스업계 등에 종사하는 모든 군민들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군 행정은 남해군 인구증가를 위한 시책을 오래전부터 펼쳐오고 있고, 유동인구든 정주인구든 사람 수의 증가가 곧 사업의 이익에 직결되는 상공업계나 서비스업계도 남해군의 인구가 늘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심정일 것이다. 
막연하게나마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기대했던 코로나19도 잦아들 기미가 없어 군내 경제활동과 생활이 말이 아니게 위축되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모두 잘 알다시피 사람은 모여서 생산하고 소비하며 함께 생활하고 문화를 만들고 향유한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비롯해 정치ㆍ문화활동을 활발하게 일으킨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면 조금 더 큰 규모로 경제ㆍ사회 활동을 하며 소비산업이 더 활발해진다. 물론 사람들만 모인다고 해서 무조건 지역 사회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면 발전 자체를 꿈꾸기 어렵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반적인 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 고령화 규모의 확대, 청년 등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열악한 산업구조 등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발생하는 군내 생활의 구조적 쇠퇴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하루 아침에 지역의 지자체가 인구를 부쩍 늘리는 방법은 없겠지만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남해군의 인구 증가를 위한 구조적 방안을 몇 가지 생각해 보자. 

우선 군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관광산업 중심의 영역을 육성하고 내실화해야 한다. 현재의 청년 일자리 창출 모토를 계속 진행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언택트(비대면)’ 관광방식을 우리 군이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관광을 손 놓고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관광산업에 연결된 많은 군민들의 생업을 생각하면 비대면 관광의 재활성화 방안 모색은 시급하다. 

군의 산업 활성화를 위한 또다른 잠재 영역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산업이다. 고령자들을 상대로 한 의료와 돌봄ㆍ장사산업까지 이른바 실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실버산업은 노인인구의 유입만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고령자들을 돌보고 진료할 젊은 의료와 보조의 인력 등이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여기에 노인들의 가족까지 고려하면 중장년층의 일자리 창출과 유동인구 증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실버산업 시설에 입소한 노인들을 위한 먹거리를 위한 식자재 공급 등 농산물의 소비까지 생각하면 다면적인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농어업과 지역기업, 군내 공공기관과 공공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의 기초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일정 비율로 역내 순환경제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농산물·농자재의 일정량은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면서 지역화폐도 유통시키는 자급 순환경제를 가꿔야 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지연산업도 육성ㆍ강화하면서 군내 경제의 약 40% 정도는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방향으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