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 전, 나상도 응원을 독려하는 현수막이 거리에 등장했다
경연 전, 나상도 응원을 독려하는 현수막이 거리에 등장했다
장충남 군수가 경연 당일, SNS에 올린 나상도 응원과 투표 독려 글
장충남 군수가 경연 당일, SNS에 올린 나상도 응원과 투표 독려 글

지난 23일, SNS에서는 하루 종일 ‘나상도’ 세 글자를 담은 포스팅이 연이어 올라왔다. 게시자들의 이름도, 성별도, 배경도 모두 달랐지만 ‘남해인’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나상도를 응원하고 주위에 문자 투표를 독려하는 그 열기가 스크린 밖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온라인을 넘어, 거리에는 나상도에게 표를 던지는 자세한 방법을 안내하는 현수막까지 걸렸다. 
남해 향우들이 “직진남 상도, 1등 가즈아~!”, “상도 홍보하다 문자 정지되고 배터리 방전되서 내일 뵙겠습니다”, “남해인이면 상도팬”, “나상도, 서면의 큰 등불”, “트롯 하면 남해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후배 파이팅!” 등 앞다투어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던, 전 남해향우가 나상도로 대동단결했던 특별한 날이었다. 
특히 장충남 군수가 직접 SNS에 “오랜 무명생활을 접고 큰 꿈을 펼치려는 남해의 아들, 나상도를 응원해 주십시오”라며 글을 올렸고, 이에 김두관 의원이 “응원합니다. 남해의 자랑입니다”라고 성원을 보태 많은 공감을 받았다. 

같은 날 오후 9시, SBS 경연 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찬스>에서 남해가수 나상도는 배이현, 최우진, 강문경, 한봄, 손빈아와 대결을 펼쳤다. 트롯신과의 듀엣곡과 자유곡, 총 두 번의 무대로 트롯신들의 점수 50%와 대국민문자투표 50%를 합산하여 최종 결과가 산출되었다. 나상도는 심사위원점수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아쉽게도 문자투표에서 순위가 밀려 최종 2위로 경연을 마무리했다.
누군들 아니었으랴. 심사위원 장윤정이 1위를 호명하던 그 순간, 깊은 탄식과 함께 받아들이기 어려운 혼란을 겪었음을. 나상도는 이어진 생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제 고향, 보물섬 남해에서는 군민들께서 저를 응원해주고 계신다. 그동안 문자나 SNS로 굉장한 응원을 받았다.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고향 남해의 뜨거운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경연이 끝나고 황망했던 마음도 잠시, 우리 군민들은 여전한 열기로 “상도가 군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 만큼, 우리도 넓은 마음으로 축하하자”, “앞으로 승승장구 하리라 믿는다”, “상도가 남해군민들께 감사하다 할때 가슴이 울컥했다”, “영원한 1등”이라며 나상도에게 축하를 전했다. 

나상도의 아버지, 서호마을 김환균 이장은 아들에게 “고생했다. 남해를 빛내줘서 고맙고,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낀데 애써라. 고향도 좀 자주 찾아주고”라며 마음을 보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셨나 물으니 “그냥 각자 집에서 응원했다. 모이면 안 되기도 하고. 남해가, 온 향우들이 다 같이 후끈했던 것 같다. 나상도 하나로 이렇게 단합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긴 하다. 남해가, 전국이 나상도를 다 알게 됐는데 남해의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길이 있지 않겠나. 늦어서 다 식어버리기 전에 뭔가 활용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아들사랑을 넘어 지역발전에도 얼마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까지 전했다.

실력, 무대매너, 오랜 무명생활로 다져진 정신력과 의지 등, 나상도는 언제고 반드시 성공할 가수였음은 사실이지만 이렇듯 뜨겁고도 한결같은 고향 사람들의 응원에까지 힘 입는 가수가 과연 흔할까 싶다. 향우 잘되는 것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주는 사람들, 그래서 다들 ‘고향만한 게 없다’고 하나 보다. 
코로나19로 모이지도 못하고 모든 게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던 2020년, 그 삭막했던 한 해의 마지막에 사람들을 이토록 뜨겁게 하나로 묶어준 나상도씨에게 새삼 감사를 전하고 싶다. “고마워요, 나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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