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 재도약을 위한 ‘독일 기차마을’이 본격화된다.

남해군은 지난 29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대표 투자자인 프라임벙커(주)와 ‘클라인 도이치랜드 조성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클라인 도이치랜드 조성사업’은 총 792억 5000만원이 투입될 민간투자 사업으로, 독일마을 부근 물건리 산86-4번지 일원의 5만 4320㎡ 터에 독일식 모노레일ㆍ노외 주차장ㆍ근린생활시설, 숙박시설 등을 설치하는 것으로 주요 골자로 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충남 군수와 김춘규 프라임벙커(주) 대표를 비롯해 남해군의회 이주홍 의장, 임태식 산업건설위원장, 윤정근 의원이 참석했다. 또한 프레임벙커와 공동 사업 참여자인 한국모노레일(주) 오호기 전무이사와 흥한주택 종합건설(주) 김은민 이사가 참석했다. 특히 이진균 독일마을권역 주민상생협의체 위원장이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남해군은 ‘클라인 도이치랜드 조성사업’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독일마을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독일마을 일원에는 모노레일과 주차장이 설치되며, 카페와 부설 주차장 등을 갖춘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숲을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ㆍ휴식 시설과 함께 숙박시설인 트리 하우스와 글램핑장 등을 건립해 독일마을이 지닌 단순 경관 관람의 한계를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그간의 추진 과정에 대해 김용태 기획예산담당관은 “독일마을은 1960년대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에게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제공해주고 독일의 이국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지로 개발, 2015년 128만명의 관광객이 독일마을을 찾을 정도로 남해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성장했으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단일 테마, 단순 관람식 여행 한계점 등으로 2019년 관광객은 2015년 대비 60% 감소한 56만명으로 급감했다”고 운을 뗐다. 또 “남해군에서는 관광형태 변화와 한계에 봉착한 독일마을의 위기를 타파하고 상업행위를 둘러싼 독일마을 갈등 해소를 위해 지난 7월 독일마을 및 주변 지역 관광활성화 연구 용역을 발주해 인근 7개 마을과 원예예술촌, 독일마을, 상가연합회 약 30여명의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상생협의체를 구축해 독일마을 및 인근 지역의 중장기 관광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주민대상 설명회와 간담회를 통해 마을간 입장과 의견 공유를 통해 ‘함께 상생하는 원(ONE) 독일마을’이라는 공동주제로 6개 꼭지 42개 사업을 발굴해, 11월 16일 삼동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독일마을권역 주민상생협의체 위원 20명을 모시고 상생협약식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사업은 독일마을권역 관광활성화 로드맵에 포함된 공통사업인 ‘관광, 교통, 숙박 융합형 독일 기차마을 조성사업’에 대한 민간제안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사업자가 제안한 사업으로 우리 군에서 검토 결과 당시 제시한 사업계획으로는 개인의 사익이 공익보다 크고 난개발이 우려되어 남해군의 장기개발 계획에 맞게 투자협약 체결 후 사업을 추진하라는 의견으로 지난 6월 반려했다. 이후 공익성 확보를 위한 공용주차장을 조성한 후 기부 체납할 것, 사업이익의 지역환원을 위해 법인설립시 출자금 100% 중 20~30%는 군민주 방식으로 군민들의 사업 참여를 가능케 하는 등 몇 가지 요소를 제안했고 이를 보완ㆍ협의한 후 오늘 이 협약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충남 군수는 “독일마을은 희망과 위기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독일마을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지금 시점에 관광객은 물론 군민들로부터 각광 받을 구상이 나왔다”며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독일마을 권역 전 마을이 상생ㆍ발전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환영의 뜻을 비췄다. 대표 투자자이자 향우기업인인 프라임벙커 김춘규 대표는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남해에서 펼쳐지는 민자사업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 사업을 계기로 남해 곳곳에 의미 있는 투자 사업이 활발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남해군은 이날 협약 체결을 기점으로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등 세부적인 사업 내용을 다듬고 정리해 실시계획 인가 때까지 프라임벙커(주)와 긴밀한 협업을 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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