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초 - 마금치의 쨍쨍한 오후
남해초 - 마금치의 쨍쨍한 오후
상주초 - 지상 최대의 쇼
상주초 - 지상 최대의 쇼

남해초와 상주초가 제28회 거창겨울연극제에서 각각 단체상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거창연극학교 장미극장과 각 참가학교 공연장에서 펼쳐진 제28회 거창겨울연극제에는 초등부 6단체, 중고등부 4단체가 참가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오주석 극단 ‘씨앗’ 단장이 지도자상을, 상주초 강혜준 학생(시끌박사 역)이 최우수연기상을, 남해초 이송현 학생(가게 여주인 역)과 상주초 박민경 학생(은희 역)이 연기상을 수상했고 남해초등학교가 공동창작으로 특별부문 희곡상까지 수상하며 남해 초등 연극부의 높은 작품 완성도와 탄탄한 실력을 증명했다. 

심사위원들은 “연극의 완성은 관객과 만났을 때 이루어지나, 안타깝게도 관객 없는 무대에서 꿈을 펼쳐낸 학생들의 열정과 선생님들의 큰 노고에 박수를 드린다. 참가작품들이 대사뿐 아니라 라이브 악기 연주, 노래, 춤, 영상 등 다양한 표현방법을 사용하여 재미와 감동이 더했다. 작품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았으며 앞날이 기대된다”고 총평을 남겼다. 

두 학교가 전해준 낭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달 2일에서 6일까지 열렸으며 6개 지역, 14개 팀이 참가한 ‘제24회 경남어린이연극 페스티벌’에서도 역시 상주초와 남해초가 나란히 우수작품부문에서 수상했고, 상주초 박민경 학생이 우수연기상을, 남해초 김도형 학생은 연기상을 수상했다. 

올 겨울 각종 연극제에서 그 가치와 작품성을 인정받은 남해초의 <마금치의 쨍쨍한 오후>와 상주초의 <지상 최대의 쇼>는 지난 주, 별별극장에서 개최된 ‘꿈·이어라’ 연합축제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학생들 한명 한명의 연기가 빛났고, 깊은 울림을 주었던 작품들이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 그리고 ‘내가 총을 쏘라고 명령했어’, 이 대사들이 아이들의 입에서 흘러나왔을 때 이다지도 가슴이 시렸던 건,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우리 스스로도 모르는 척, 덮어둔 채 체화하고 있던 게으름을 아이들에게 들킨 듯한 부끄러움에서였을까. 

남해초와 상주초, 하동의 진정초 세 학교를 지도하여 세 곳 모두 금상과 은상에 올린 오주석 극단 ‘씨앗’ 단장은 “아이들이 참 잘한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게 정말 많고, 내 힘 닿는데 까지는 깨워줬는데 그 끝은 알 수 없다. 함께 하면서 깨워줄 아이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아이들 모두 오랫동안 힘들게 연습해서 작품을 완성했는데 한 번만 공연하고 끝나는 걸 다들 아쉬워한다. 아무리 연극이 놀이라지만 연습은 고되니까.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자주 공연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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