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면 출신(창선중19회·창선고14회) 박중권 (주)하은*이노시스템 사장이 40여년간의 공무원 및 교수생활의 결실로 3년간의 노력 끝에 총 657페이지에 이르는 <첨단과학기술도시 도시개발론>이란 책을 출간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향우는 머리말에서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 있어서 첨단과학기술단지는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임을 오랜 공직생활과 긴 학문연구에서 확신하게 되어 이를 정리할 필요성을 크게 느껴 많은 준비 끝에 이번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 과학대학원에서 첨단과학기술단지 개발론을 오랜 기간 강의하면서 마땅한 교재를 찾을 수 없어서 각종 자료를 모아 PPT를 만들어 사용하다가 이번에 정년퇴임을 맞아 여분의 시간을 갖게 되어 책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전적으로 학문적인 이론만을 저술한 것이 아니라 일부는 강의를 듣는 학생들과 과학기술단지를 기획하는 공무원과 단지를 건설하는 기업직원들에게 참고할 수 있게 이미 발간된 각종 저술물 중 강의에 맞게 필요한 부분을 발췌·보완, 재정리한 것이다. 따라서 전체가 모두 저술이 아니라 일부는 편저라고 할 수 있음을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도시개발 개요로 도시의 정의, 종류, 역사 등을 설명하였다. <제2장>은 도시개발의 과정과 절차로, 도시개발에 대한 구상과 기획, 타당성분석, 재원조달방법, 도시개발의 집행과 사후관리에 관한 부분이다. <제3장>은 첨단과학기술도시 개요로, 첨단과학기술도시의 등장배경, 정의, 조성목적 및 배경, 조성사례 및 유형, 도시입지론 등을 설명한다.
<제4장>은 첨단과학기술도시 개발과 관리운영으로, 필요성, 관리운영주체의 구성방안, 물리적 시설계획 및 공간구성, 개발과 관리를 위한 재정계획, 기능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한다. <제5장>은 해외 첨단과학기술도시 조성동향으로, 북미대륙, 영국, 프랑스, 독일, 아시아지역, 아랍세계 조성동향을 살펴보며 동 지역의 사업추진 특성, 교훈 및 정책적 시사점도 알아본다. <제6장>은 한국산업 및 지역정책과 테크노파크로, 우리나라 첨단과학기술도시 조성을 위한 지역 정책과 우리나라에서 첨단과학기술도시와 가장 유사한 개발사업인 산업단지 및 테크노파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제7장>은 최근의 첨단도시 조성 방향으로, 현재 4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두고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도시에 대한 정의와 추진상황과 사례 등을 살펴보았다. <제8장>은 첨단과학기술도시 사례로, 미국의 실리콘밸리 및 스탠포드과학기술단지, 리서치트라이앵글단지,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단지, 스웨덴 시스타 사이언스단지, 중국의 중관촌, 대만의 신주단지, 한국의 대덕단지, 상암 DMC단지, 싱가포르 원노스단지, 아랍에미리트연합 마스다르단지 등 10개 단지에 대해 규모, 개발배경, 입지여건, 물리적 시설계획과 공간구성, 인프라, 산업구성, 건설재원확보방안, 관리운영주체, 기업유치전략, 홍보전략 및 성공요인에 대해 알아보고, 전체 단지에 대한 이론적, 사례별 성공요인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도 알아보았다.
<제9장>은 첨단과학기술단지 수출방안을 살펴보고, <제10장>에는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례(안)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초안을 통해 향후 새로운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할 때 참고하도록 하였다.

박 향우는 “오늘날 첨단과학기술도시(단지)들은 IT기술과 연계하여 미디어, 예술, 에너지, 과학, 역사애 이르기까지 많은 테마를 추구하고 있으며, 단지 지능형 기반시설의 필요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산업과 커뮤니티가 결합된 국가적 거점지역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개발 중에서 산업과 과학과 기술이 합쳐진 과학기술도시에 대한 논의가 더욱 더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날 세계경제의 큰 흐름은 글로벌화의 급진전이라고 할 수 있고 그 배경에는 정보통신 기술의 혁신과 인터넷의 전 세계적 보급, WTO 체제의 정착 등이 작용하고 있다. 경제활동의 세계화로 국가 간의 경제적 경계가 없어지고 세계시장을 상대로 경쟁하는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 되었다”고 강조했다.

박 향우는 2000년대 초 서울시 산업정책과 산업관련팀장을 맡으면서 서울시민의 미래 먹거리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으며 과학기술이 기반이 되는 산업을 집약적으로 발전시킬 틀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많은 연구 끝에 1950년대부터 세계 도처에서 형성되고 있는 과학기술단지(Science & Technology)와 첨단기술집적도시(Technopolis)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서구의 과학기술단지의 실태를 보기 위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들과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과학단지, 핀란드의 울루과학단지, 미국 스탠포드과학기술단지를 견학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 당시는 대학의 과학기술예산 지원이 미흡했다. 서울시는 미래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의 58개 대학과 연계하여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하고 그 일환으로 매년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서울소재 대학의 R&D를 지원하는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을 장석명 과장과 함께 기획했다. 그 중에서 공릉동 NIT 미래기술산업단지(서울테크노파크) 사업은 당시 과학기술단지에 관심이 많은 미국 미주리대 교수 출신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장동영 교수와 산업자원부장관을 역임하신 윤진식 전 총장의 집요한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미래성장동력 산업 개발과 산업취약지역인 서울 동북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서울시 예산 약 600여억 원을 지원해서 서울테크노파크를 건립하는 사업을 직접 기획했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예산확보를 하여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과학기술단지(테크노파크 등)가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고급인력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을 확신하여 2005~2007년 2년간 미국 미주리-콜롬비아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연수하는 동안 미국의 많은 대학의 리서치파크를 견학하였다.

특히 미주리-콜롬비아대학에서 운영하는 세인트루이스 리서치파크와 새로 조성하는 콜롬비아 리서치파크 건설T/F팀에서 6개월간 인턴 생활하면서 콜롬비아 리서치파크 건설을 주관하는 미주리대학 가드너 부총장과 매주 면담하였고, 콜롬비아 리서치파크 건설팀 회의 등에 참여하여 미국 리서치파크의 건립운영 프로세스와 노하우 등을 배우는 등 미국의 과학기술단지의 깊숙한 부분까지 보았다.

한국에 돌아와서 2008년에 대규모 과학기술단지 건설을 기획하는 대통령직 인수위 과학비즈니스 T/F팀에 정책위원으로 파견되어 2개월 동안 5조원 규모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설치사업이 주축이 된 현재 대전에 조성·운영되고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기본계획수립에 적극 참여했다. 과학기술단지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8년 서울시립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과학기술단지의 성공요인에 관한 연구-한국 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논문 작성을 위하여 한국과 외국의 과학기술단지를 조사하고 그 이론적 배경을 연구하는 등 테크노파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많이 습득하여, 이 지식이 과학기술단지를 연구하고 이 책을 저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공업단지, 산업단지, 첨단기술단지 등을 거쳐 현재에는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이 지방정부와 함께 참여하는 테크노파크를 조성 완료하였다. 우리나라도 과학기술단지 조성의 붐이 일고 있으며 미국, 유럽 및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과학기술단지는 지역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보아 많은 재정을 투입하여 과학기술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원조 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변모한 세계 유일의 국가,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중심에는 산업단지가 있었다. 산업단지는 지역 전체의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고 고용 창출을 선도함으로써 지역경제에 기여해 왔다. 기술의 복잡화와 고도화로 신기술 개발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동종 또는 이업종 간의 기술융합 및 상호연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산업단지공단, 2014).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따라 산업단지들도 과학기술단지로 변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책을 완성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된 것은 저자가 재직하였던 한성대학교로부터 저술비 지원이다. 박 향우는 한성대 이창원 총장 외 학교당국에 고마움을 표했다. 미국 리서치파크 연구에 도움을 준 미국 미주리 콜롬비아대학 아시아센터 김상순 소장 외 직원들, 첨단과학기술단지조성사례(안) 초안을 작성한 대통령인수위 국제과학비즈니스 T/F팀과 이를 보좌한 당시 국토부 공무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특히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첨단녹색도시개발학과 대학원생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이 교재를 쓰는 데 많은 조언을 해준 서울과학기술대 장석명 교수와 표지 디자인을 해준 한성대 이은현 교수, 3년 동안 물심양면 도와준 가족(김동진 여사, 윤진, 예진)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박 향우는 “내 고향 남해 청정해역에 바이오사업이나 아주 좋은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하면 인구도 늘어날 것이고 환경보존도 되며 부자 남해군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황희 정승처럼 인품이 원만하고 청렴하여 존경을 받아온 박 향우는 공무원과 한성대 교수를 지내다가 퇴임 후 ㈜하은*이노시스템 사장을 맡아 사회 봉사차원에서 발달장애인 디지털 트레이닝 센터 플랫폼 사업, 스마트 창작놀이학교, 숲놀이 학교 사업, IOT기술을 이용한 헬스케어사업, 친환경어린이 놀이기구사업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