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남해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 실무협의회’
지난달 17일 남해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 실무협의회’

남해군민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1973년 6월 1일. 동양 최대의 현수교로 이름을 알리며 남해군을 육지와 연결시킨 최초의 다리, 남해대교의 준공일이다. 이러한 남해대교는 남해사람들에게는 경제적 성장의 ‘관문’이자, 고향으로 돌아오는 환영의 ‘대문’이자 이웃과 연결해 준 소통의 상징 같은 ‘문’이었다.  

1973년 6월 1일 준공 이후 현재까지 약 47년간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해온 이 남해대교가 2018년 9월 12일, 노량대교 개통으로 통행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남해대교 및 국도 19호선 구간은 국도에서 폐지되어 지자체로 이관될 예정이다.

남해군은 노후화 된데다 노량대교 개통으로 차량 통행량이 급감한 남해대교를 관광자원으로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한 이후 지난달 17일, 이러한 ‘남해대교 관광자원화사업 1차 실무협의회’를 군청회의실에서 홍득호 부군수 주재로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배진호 관광경제국장, 김용태 기획예산담당관, 심재복 문화관광과장, 윤종석 건설교통과장과 관광개발팀, 교통지도팀, 도로팀 등 실무진이 함께 했다.

시드니 하버브릿지의 ‘브릿지 클라이밍’을 벤치마킹하여 남해대교에도 주탑과 와이어를 활용한 브릿지 클라이밍을 설치하고, 통행량이 줄어든 남해대교는 보도교로 전환해 문화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방안이다. 또한 남해대교 주탑 하부를 이용해 이색적인 해상카페를 구상, 노량상가 주변에는 친수공간을 보강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총 190억원의 예산으로 오는 202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현재 준비중에 있다.

박종건 관광개발팀장은 “남해대교가 노후화되어 다리로서의 수명이 다했지만 철거하거나 봉쇄하기보다는 보행교로 전환해 남해대교가 지닌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켜나가자는데 큰 방점이 찍혀 있다”며 “남해대교 ‘관광 자원화’ 이슈는 노량지역과 다수의 관광여행업 종사자들에게 중요한 이슈임에는 분명하나 그보다 가장 중요한 바탕은 우리 모두의 일상 역사와 연관되어 있는 ‘남해대교를 보존하고 지켜 가자’는 정서는 남해군민을 비롯한 향우 모두를 연결해 줄 중요한 아젠다라고 판단해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보존적 활용’에 더 초점을 맞춰 군민 여론 수렴 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결과 △남해대교는 군민들의 집단감성이 서린 상징적인 장소인만큼 군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 △교통체계 및 대중교통 노선변경에 관한 전문용역을 통해 더 보완해나갈 필요가 있다 △교량 구조상 기상여건에 따라 운영일수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실제 운영일수의 추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남해각 개관만으로는 기념비적 상징성이 미흡하므로 남해대교의 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해 규모 있는 관광거점의 조성이 필요해 보인다 △실현 가능한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도보 기능 전환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일종의 불꽃 축제 또는 ‘1973축제’, ‘벚꽃 시즌 바래길 걷기’ 등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 개최해 보행교로 활용했을 때의 상황을 먼저 경험하게 해 보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견 등이 나왔다. 

한편 남해군의 통행량 조사 결과 남해대교 차량 통행량은 꾸준히 감소추세다. 노량대교 개통 이후 남해군으로 들어오는 전체 차량의 11%만 남해대교를 이용한다. 이외 창선ㆍ삼천포대교 59%, 노량대교 30%로 조사됐다. 남해군은 2018년 7월 국토부, 하동군과 함께 남해대교 관광 자원화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공동 추진한 데 이어 지난 4월 남해대교 관광 자원화 경제성 분석 용역을 끝냈으며 지난 6월 경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도 완료한 상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