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 지는 아래
내내 웅크리고 있더니

소쩍새 불면한지 사흘 째 되던 날
망부석 같은 기다림 결연히 끝내고

바위마다 입 벌리고
꽃물 떠서 먹이다가

저 먼저 노을이 물들자 그만
참았던 울음이 터져서

산 온통 적셔 버린 철쭉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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