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남해군향우산악회가 11윌 산행을 불암산 둘레길로 잡아 놓고, 이번달도 코로나19에 자유롭지 못하지만 산행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 밤부터 늦가을 비는 창문을 두드리고 아침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

산행 시작할 즈음 비가 개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도사락 준비를 하고 당고개역에 도착하니 최태수 산악회장, 최명호 고문, 지상복 설천면향우회장, 임동찬 전 송남회 회장님을 비롯해 몇 분이 먼저 와 계신다. 코로나19와 비오는 날씨까지 겹쳤기에 마음은 있으나 참석치 못한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했다. 참가인원 12명은 최태수 회장의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정옥두 대장의 인솔하에 산행 시작이다. 간절한 바람이 통하였는지 어느새 오던 비는 멈추고 간밤에 떨어진 낙엽은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가는 길을 물들여 놓았으며, 촉촉이 젖어 먼지도 없고 춥지도 않은 좋은 날씨 속에 우리들만의 산길을 신나게 걸었다.

늦가을의 정취에 푹 빠져 버린 우리들은 발걸음도 날아갈 것처럼 가벼웠다. 오늘 둘레길은 7km에 3시간 정도 걷는 길! 잘 다듬어진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안성맞춤 나무의자를 식탁 삼아 남해냄새가 물씬 풍기는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따뜻한 커피 한잔까지 마시니 부러울 게 없고 행복이 달리 뭐있겠나 싶다. 남은 길도 여전히 아름다운 낙엽길, 오늘 산행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화랑대역 하산 지점에 도착할 때쯤 떠나는 가을의 아쉬움과 더 걷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12월은 좀 더 많은 분들과 같이 모여 산행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송년 산행 행사는 할 수 없더라도 산행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박미선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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