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해 월
박 해 월

저는 ‘대한적십자봉사회’ 활동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여 남해에 정착해서 살아 온 지 벌써 9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생소한 것이 많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기 위해 노력을 해도 다문화가정이라는 특성때문인지 완전히 만족스러운 삶이라 느끼기엔 항상 2% 부족한 무엇인가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남해에서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로 글로벌 시대에 주목받는 국제문화이해교육을 포함해 저의 달란트를 살린 군내 학교 중국어강의부터 한중일 통번역, 대한적십자봉사활동, 남해합창단을 통한 음악봉사, 창업 활동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러 가지 일에 열성을 다했습니다. 
이 중에서 남에게 베풀고 서로 나누는 일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은 어떻게 봉사할지를 끊임없이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다”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던 슈바이처 박사가 생전에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다른 일들도 매우 가치있는 일임에 틀림없지만 특히 남해에서 대한적십자봉사회 활동을 하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남해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저의 인생스승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대한적십자봉사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 두렵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외국인인 제가 대한적십자봉사회에서 ‘지역민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라는 질문도 스스로에게 많이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봉사라는 건 좋은 마음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일이어서 좋은 마음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민순우 선생님의 뜻을 따라 봉사활동에 임했습니다. 
제가 대한적십자봉사회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봉사활동에는 나이와 자격 제한이 없으며, 또한 국적을 불문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좋은 마음으로 함께 하면 그 자체로도 무한한 가치와 보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동력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고 능동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저의 한국생활이 더욱더 사랑으로 꽃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에 정착해 생활하면서 중국 친구들 또는 결혼이주친구들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한국 남해 본토 토박이분들과도 함께 어울려서, 그분들이 우리의 다름을 인정해 주시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셔서 항상 보약 먹은 듯 힘이 나고 남해에 살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보물섬남해의 글로벌 새댁분들도 마음을 열어 폭넓은 시야로 행복을 창조하시기를 바랍니다. 다‘같이’의 ‘다(多)가치’를 되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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