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배우며 달린다, 남해청년들의 ‘런 어게인!’
나날이 배우며 달린다, 남해청년들의 ‘런 어게인!’
  • 최윤정 인턴기자
  • 승인 2020.11.2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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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청년네트워크, 간담회 열고 청년창업가 특강 및 아이디어 제안, 공유하는 시간 가져
장셰프, 이셰프의 ‘남해군을 부탁해!’
장셰프, 이셰프의 ‘남해군을 부탁해!’
행복발굴단 박요엘 엠씨(오른쪽)와 배한솔 씨의 공연
행복발굴단 박요엘 엠씨(오른쪽)와 배한솔 씨의 공연
음악에 몸이 반응한다면, 그대로 들썩이게 놔두자
음악에 몸이 반응한다면, 그대로 들썩이게 놔두자

지난 22일, 남해군 청년네트워크의 활성화 및 청년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정책제안을 목적으로 한 ‘Run/Learn Again(런 어게인)’ 간담회가 엘림 마리나앤리조트에서 열렸다. 군 청년혁신과가 주최하고, 청년네트워크가 주관했으며 남해소상공인연합회가 협력했다. ‘런 어게인’이라는 문구에는 ‘새로운 다짐으로 출발하자’라는 의미가 담겼다.
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은 요트체험과 저녁식사 후 대강당에 모여 2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내빈으로는 장충남 군수, 이주홍 군의회의장, 임태식 남해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정영란 의원, 정현옥 의원이 자리했다.

전문MC, 행복발굴단 박요엘씨의 유쾌하고도 시원시원한 진행으로 쾌활한 분위기 속에서 위원들은 친분을 떠나 화합했다.
장충남 군수는 “청년들의 장점은 순수함과 착함, 열정, 그리고 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이를 잘 조합하면, 누구보다도 능력을 발휘하고, 행복하게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년여러분, 파이팅하자”라고 인사했다.

이주홍 의장 또한 “청년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남해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행정과 의회가 여러분들의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청년네트워크 최성훈 위원장이 위원모집부터 발대식, 기브런, 봉사활동 등 그간 남해 청년네트워크가 걸어온 길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 10월에 진행됐던 ‘기부릴레이, Give Run’의 시상식이 열렸다. ‘기브런’은 목표거리 달성시 참가비 전액을 기부하는 이벤트로, 최장거리를 뛴 순서대로 이진수, 김진수, 최승원 위원에게 각각 상품을 수여했다.

‘참기름 소믈리에’ 이희준 대표 특강
“창업성공, 로컬과의 협업으로 가능해”

이날 행사를 위해 특별히 초대한 청년 사업가, ‘참기름 소믈리에’, ‘국내1호 전통시장 도슨트’, 이희준 더로컬프로젝트 대표의 특강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언제나 제 사업의 화두였다. 그래서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통시장을 전수조사해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를 활용한 식재료 배송사업을 하다가, 전통시장 도슨트(해설사)로 전업했다. 미술작품을 해설하는 도슨트처럼, 전통시장의 역사, 철학있는 상인의 이야기, 특화된 상품을 소개하고 매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다. 이 작업을 통해 ‘시장이 두근두근’이라는, 상인들이 직접 화자로 등장하는 책이 나왔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좋은 반응 속에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상인도 아닌 당신이 뭘 아느냐’라는 말을 듣고, 상인이 되기로 했다. 그때 선택한 아이템이 참기름이고, 지금도 참깨농사부터 착유까지 직접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청춘주유소', ‘연남방앗간’, ‘진피녹차’ 브랜드를 성공리에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일반적인 ‘최저 비용, 최고 매출’의 프레임이 아닌, 생산부터 디자인, 포장까지 전국 각지의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여 상품을 만들어내고, 판매까지 이뤄내고 있다.

그는 “혹자는 ‘그리 사업하다간 망한다’라고 하지만, 로컬과의 협업이 매출로 이어지는 성공모델을 계속 보여주어야 청년들이 1인기업, 로컬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하는 대안적 미래가 가능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선택과 숙성 거쳐 빛 보는 아이디어, 
청년들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남해

다음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빛났던, ‘남해군을 부탁해’ 시간이었다. 장 군수와 이 의장이 각각 ‘불꽃리더 장셰프’, ‘열정리더 이셰프’로 분장, 요리사 의상과 반짝이 앞치마를 입고 등장해 청년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내가 바라는 남해’라는 주제로 위원들이 사전에 제출한 메모들이 ‘요리 재료’가 되고, 두 셰프가 각각 마음에 와닿는 재료들을 선택해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요리를 완성해간다는 발상이 돋보였던 코너였다. 

장 셰프는 ‘소중한 일상이 보물같은 곳’, ‘꿈을 이루는 곳, 실패해도 괜찮아’를, 이 셰프는 ‘청년의 경험을 지지하는 곳’, ‘이해가 넘치는 곳’을 선택하고 이 같은 청년들의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애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박요엘 엠씨는 “만들어진 요리를 취하는데는 서빙도 굉장히 중요하다. 서버인 청년혁신과 주무관들을 위해 박수 부탁드린다”라는 멋진 멘트로 순서를 마무리했다. 

그 외에도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뛰노는 곳’, ‘차 없이도 어디든 갈 수 있는 곳’. ‘걷는 길과 자전거길이 가득한 곳’, 등, 실현된다면 청년인구 10만 유치도 가능할 듯한 행복한 상상들이 냉장고 안에 빼곡히 담겼다. 

메모에는 적히지 않았지만, 면단위마다 접근성 좋은 곳에 놀이터가 있었으면 하는 것과, 군청 신청사에 결혼식을 할 수 있는 대연회장이 있었으면 하는 의견이 즉석에서 두 셰프에게 전달됐다. 

마지막 순서는 내년도 청년혁신과에 바라는 정책을 제안하는 ‘청년프로젝트 버킷리스트’ 였다. 청년창업가 초청 강연, 청년밴드 설립과 음악축제, 해양레포츠 활성화, 남해청년 바래길 완주 독려, 당일치기 남해탐방, 아래로부터의 정책간담회, 청년센터 독립과 월세·보증금 지원까지, 모든 제안들에 청년들은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김미선 청년혁신과 과장은 “청년들이 그려나가는 남해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주는 시간이었다. 청년과 행정이 비슷한 생각을 해왔다는 걸 알게 되어 기쁘다. 오늘의 제안들이 내년에 실행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라며 청년들의 목소리에 화답했다. 

청년혁신과 신설 이후, 청년들만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지만 실제로 남해의 청년은 그 숫자도, 영향력도 한 줌에 불과하다. 그런 청년들이 힘을 끌어모아 활력 넘치는 남해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할 때, 이들에게 필요한 건 날카로운 시선과 냉정한 계산보다는, 이들의 재능과 가능성을 펼쳐보일 수 있는 커다란 마당, 그리고 남해바다와 같은 따스한 품 한자락을 내어주는 관대함이 아닐까.

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의 단체사진.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한컷만에 재빨리 해산했다
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의 단체사진.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한컷만에 재빨리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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