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를 유유자적 누비고픈 11월 찰나의 가을, 배워도 배워도 늘 갈증을 느낀다는 남해문화사랑회 회원들은 지난 16일, 11월 정례회 겸 군내답사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의 답사는 남해의 산과 바다, 하늘을 아우르는 것으로 ‘만산홍엽으로 불이 난 내산, 요트로 누비는 보물섬의 바다. 하늘길을 걸어보는 설리 스카이워크, 낭만으로 마무리 짓는 상주은모래비치’코스로 이뤄졌다. 

남해문화사랑회 서재심 회장은 “오늘 16일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주셔서 눈물날만큼 행복한 날이다. 이에 숫자 16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충무공께서 승리한 노량해전, 순국한 날이 음력 11월 19일로 이를 양력으로 환산하면 12월 16일이고, 제가 해설사를 시작한 지 16년이며, 1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는 게 떠올랐다. 이에 저도 16이란 수가 행운처럼 느껴졌다. 회원분들 각자가 겪은 행복 혹은 행운에 대해 생각해보는 날이 되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어진 회원들의 인사도 정겹고 인상적이다. 신정옥 회원은 “내산이야말로 우리나라 최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랑하고픈 남해의 대표 보물이다. 오늘 하루 모두 같은 마음으로 멋지게 보내자”고 말했으며 이해섭 회원은 “제가 문화사랑회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 중도에 크게 다쳐 장애를 입게 됐다. 재활차원에서 접한 문화사랑회가 제겐 치유가 되고 우정도 됐다. 이 해설일은 진짜 어렵다. 하지만 더 배우고 싶고 잘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향숙 회원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세 번의 기회를 얻는다고 하는데 제가 얻은 세 번째의 기회가 문화사랑회 활동이 아닐까 싶다. 함께한 모든 회원들이 모든 날, 모든 순간 행복하길 바란다”며 “내산 단풍은 불단풍이라고 불린다. 소방차가 와도 이 불은 못 끈다 한다. 불단풍처럼 아름다운 삶을 향해 가자”고 말했다.

회원들은 내산길을 걸어가며 노랑과 붉음의 향연을 즐기며, 남해마루에서 정갈한 식사를 한 뒤 엘림마리나리조트에서 요트를 탔다. 이후 설리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갈대가 아름다운 건 바람 때문이며, 길이 아름다운 건 하늘이 아름다워서듯 추억이 아름다운 건 함께 온 당신이 있어서라’는 정영숙 사무국장의 이야기처럼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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