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과 독일마을권역주민상생협의체가 지난 16일 삼동면사무소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더 큰 도약을 위한 다짐을 결의했다

남해군은 ‘독일마을 및 주변지역 관광활성화계획’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지난 7월부터 주민상생협의체와 3차례 회의를 열어 협력 과제를 논의해왔다. 그 첫 결실로 남해군과 독일마을권역주민상생협의체가 지난 16일 삼동면사무소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독일마을권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키로 결의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충남 군수, 임태식ㆍ윤정근 군의원, 이진균 독일마을권역 주민상생협의체 위원장, 배진호 관광경제국장, 손미경 삼동면장을 비롯한 위원 19명과 마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주인공인 독일마을권역주민상생협의체는 지난 7월 15일 구성되었으며 독일마을운영회ㆍ독일마을상가연합회ㆍ원예예술촌과 동천ㆍ내동천ㆍ봉화ㆍ화암ㆍ내산ㆍ물건ㆍ은점 마을의 대표자들(각 2인)로 이루어져 있다.

장충남 군수는 “오늘은 7개 마을과 3곳의 생활공동체 등 총 10곳의 마을주체들이 상생협약을 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독일마을의 첫 형성은 초대 민선 군수였던 김두관 국회의원에 의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가 정말 어려운 시기에 차관의 조건으로 독일에 광부, 간호사를 파견했고 그분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밑바탕이 된 것이다. 독일마을은 그분들이 노후를 보낼 편안한 안식처로 마련키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였지 솔직히 이렇게 유명한 관광지가 될 것이라는 건 전혀 의도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장 군수는 “약 10년 전부터 매력적인 곳으로 독일마을이 부각되고 맥주축제가 시작되고 영화 국제시장의 감동 등으로 관광객은 몰려들고 상가지역은 활성화되었다. 반면 인근 지역은 주말과 축제때마다 굉장한 불편함을 겪어온 게 사실이다. 2017년을 정점으로 관광객은 감소추세에 놓여있다고 판단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독일마을을 재도약 시키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수적이며 마을주민의 단합된 의지와 민자사업 유치 등이 결합 된다면 제2의 도약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진균 상생협의체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의 협약을 통해 상호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명실공히 러닝메이트로서 함께한다. 협의체는 취지에 맞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협력과 동시에 단호함도 잃지 않겠다. 지방자치의 꽃인 숙의민주주의를 통해 본 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지역관광산업발전이라는 모범적 선례를 넘어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독일마을 한계 극복하고 
관광-낙수효과 고루 나누려면

군은 그동안 변화하는 관광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해 ‘독일마을 및 주변지역 관광활성화계획’ 용역을 추진해 왔다. 이는 독일마을이 단순 경관 관람식 여행코스가 아닌 다양한 독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 보강이 절실하다는 진단에 따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특히 독일마을에 집중되는 관광객을 인근 지역으로 분산시킴으로써 마을간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있었다.

용역의 최종내용 보고를 한 브레인파크 박동완 대표는 “이 뜻깊은 자리에 설명할 수 있어 영광이다. 여러 번 설명 드린 내용이고 변동된 부분이 별반 없다. 단지 모노레일 투자 내용이 포함된 기차마을조성이 추가됐다”며 운을 뗐다. 이어 “마을별로 나름대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 주제를 정해보면서 독일마을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상행위를 둘러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 그간 불편을 겪은 인근마을이 독일마을과 상생할 방안은 뭘까 하는 고민이 용역의 시작이었다. 마을별 인터뷰와 3차에 걸친 설명회 등을 통해 상생발전을 위해선 상생협약이 필요하다는 것과 군과 행정, 마을과 상가 할 것 없이 주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지속적으로 공감해 왔다”고 말했다. 
박동완 대표는 “독일마을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혜택을 인근 마을까지 확산시키자는 게 핵심이며 독일마을 내의 일부 제한적인 상행위는 허가하며 독일마을의 노후화를 해소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조성에도 함께 협력해가면서 음식점만 늘어있는 게 아니라 독일문화를 더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하면서 발표 말미에 “저희는 주민 의견들을 모아 제시할 뿐, 공모사업 유치와 실행은 상생협의체의 몫이며 여기 보고서에 나온대로 사업을 하는 게 아니고 얼마든지 군과 상생협의체가 협의해서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활성화 계획에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상생협약서’,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상생협약을 통해 남해군과 독일마을권역주민상생협의체는 △독일마을 주변지역 관광활성화 계획에 동의하고 실행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관광개발사업 추진에 필요한 국도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계획서 작성과 주민 동의 등 필요한 일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독일마을 및 주변지역 관광활성화 계획 이행을 적극 추진하고 협의체에서 제안하는 주민주도형 마을활성화 사업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 △관광개발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협의체를 통하여 공동으로 논의하고 남해군에 건의한다 △독일마을권역 관광활성화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주민과 이해당사자간의 갈등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숙의민주주의 방식을 활용하여 해결한다는 5가지 내용을 합의, 서명으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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