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청 사회복지과 정귀숙 여성정책담당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건강한 가정 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으로 남해군 사회복지과 여성정책 담당 정귀숙 계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정 계장을 만나 25년 간 남해군의 복지 사업과 함께 해 온 그녀의 수상 소감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큰 상을 수상한 소감은.
= 맡은 업무에 충실했을 뿐, 딱히 자랑할만한 게 없다. 개인적으로는 참 큰 영광이고 ‘25년의 공무원 생활이 헛되진 않았구나’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상으로 보람을 찾진 않겠다.

결국 복지 관련 업무의 보람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 사회에 잘 적응할 때 느끼는 것이다. 그보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잘 하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동안 복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운 나름의 철칙이 있다면.
= 되도록 사업의 기본 방침 안에서 계획을 세우고 운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복지에서의 혜택이라는 것이 받는 사람에겐 언제나 부족하게 마련이다.

원칙을 세우지 않고 감정에 이끌리면 대책이 없다. 또 하나 중요한 철칙은 한 번의 사업이 한시적이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하고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혼자 사시는 고령의 노인에게는 집을 지어주는 대신 위탁 시설을 권한다.

▲특별히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 역시 아이들이다. 할머니를 모시고 힘들게 사는 아이를 도운 적이 있는데 할머니가 고맙다며 흙 묻은 고구마 5개를 들고 온 적이 있었다.

큰 돈 들고 와 잘 봐달라 청하면 당연히 거절하고 돌려보내지만 품 팔아 마련한 고구마 5개의 성의는 도저히 무시하지 못한다.

또 도움을 주었던 다른 아이는 자라서 취업이 돼 찾아왔었다. 첫 월급을 탔다며 뿌듯해 하는 아이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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