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천면 진목출신인 박희망 남성정밀 대표는 지난 8월 그가 후원한 서울대학교 장학생들과 “기부자와 장학생의 만남”을 가졌다. 
박 향우는 올해 서울대학교 후기 학위수여식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어 그가 지원한 장학생이 학위 받는 것도 못 보고, 예전처럼 장학증서도 직접 못 주고 헤어진다는 것이 아쉬워 그동안 후원한 장학생들을 초청해 함께 식사자리를 갖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AIC 9기인 박 향우는 2006년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장학빌딩 건립기금으로 출연한 1억 원을 운용해 매 학기 2명의 재학생에게 등록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된 송영준(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학생도 그의 장학생 중 한 명이다. 
해마다 수능 만점자들은 세간의 주목을 받지만, 송영준 학생만큼 당시 화제가 된 인물은 드물었다. 

송 군은 김해외고에 입학해 처음 치른 시험에서 전교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다가 3년 후 2021년 대학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대역전을 이뤄내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가정 형편 때문에 과외는커녕 학원도 다녀 본 적이 없는 그가 일궈낸 작은 기적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 향우는 이에 감동해 지난해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희망특지장학금’을 통해서 송 군에게 학부 4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다. 
박 향우는 “신문기사를 통해 송 군을 처음 알았다. 이전까지는 학교의 추천을 받아 장학생을  선정했는데, 송 군은 사전에 직접 면접을 보고 선정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았을 텐데 사교육 없이 수능 만점을 받아서 무척 대견했다.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점과 장학금을 받긴 하지만 제 손으로 생활비를 벌어 공부하고 있는 점도, 낮엔 일하고 밤엔 학교를 다녔던 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해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어려운 여건에서 성장한 사람이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송 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당시 장학금을 지원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송 군은 “장학금은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있다는 증표라고 생각한다. 저를 신뢰해주시는 분들께 부끄러운 사람이 돼선 안 된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