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거창겨울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남해초 연극부 ‘자연산 마금치’의 식전공연, ‘마금치의 쨍쨍한 오후’
2019년 거창겨울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남해초 연극부 ‘자연산 마금치’의 식전공연, ‘마금치의 쨍쨍한 오후’
개장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장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진지했고, 어른들은 울었다. 표정은 물론, 호흡까지 느껴지는 소극장에서 아이들이 열연을 펼치는 동안 객석의 어른들은 슬픈 장면도 아닌데 눈물을 흘리거나, 알 수 없이 벅차오르는 감동에 가슴 한 편을 지그시 누르고 있어야 했다. 지난달 29일, 남해초등학교(교장 김주영)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별별극장’의 개장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경상남도 제1호 ‘학교 안 마을배움터’인 ‘별별극장’이 개장했다. 

별별극장은 지역공익재원 기부로 학교 내 빈 공간을 아이들과 주민들의 배움터로 조성한 전국 첫 사례다. 지난 해 10월 경남도는 배움터 조성을 위해 도교육청·한국토지주택공사·NH농협은행경남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남해초는 NH농협은행 경남본부에서 2억원을 기탁받아 학교 100주년기념관에 연극전용극장 별별극장을 조성했다.
지난 1년간 하동열 경남도 공공건축가와 남해초 어린이건축가 및 지역 연극인들은 여러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연극, 뮤지컬, 영화상영, 강연, 라이브 연주가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했고 진행과정 또한 공동 감리했다. 

이날 개장식은 묵산 선생의 서각 작품인 남해 비자나무로 만든 ‘별별극장’ 현판 제막식으로 시작했다. 남해초 사물놀이부 ‘시나브로’의 터울림에 이어 연극부 ‘자연산 마금치’의 ‘마금치의 쨍쨍한 오후’, 그리고 별별극장 시민극단 ‘씨앗’의 트롯뮤지컬 ‘길’이 짧게 펼쳐졌다.
남해초등학교 김주영 교장은 환영사에서 “숱한 인연들이 모여서 이 공간이 조성됐다. 문화의 소비자를 넘어, 남해인들이 문화를 생산하는 장으로 이 곳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충남 군수와 박현주 여사, 이주홍 의장, 한동석 NH경남영업부장, 이윤세 NH남해군지부장, 윤난실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장 및 경남도와 교육청 관계자, 총동창회장, 학부모회장을 포함한 남해초 교육가족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특히 김경수 지사의 부인 김정순 여사가 깜짝 방문해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철퇴를 맞은 것 같은 감동을 가지고 간다. 위대한 인물은 반드시 변방에서 태어나 중앙을 장악한다고 한다. 송강호를 능가하는 인물이 여기서 만들어질거라 믿는다”고 축사를 남겼다.

민현식 경상남도 총괄건축가 또한 “별은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이지만,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상상만으로 갈 수 있는 그 세계에 가장 맞닿아 있는 사람들이 연극인이라 생각한다. 이 별별극장에서 벌어지는 상상의 세계가 우리에게 앞으로 근사한 별나라, 그 너머를 보여줄거라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오주석 시민극단 ‘씨앗’ 대표는 앞으로의 별별극장 운영계획을 안내하며 “12월에 4개 학교 공연이 여기서 막을 연다. 좋은 작품들이 한번 공연 후 사장되는 걸 많이 보아왔는데, 여기서는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2시간짜리 공연을 한번 올려보자.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 모두의 참여를 기다리겠다”며 시민배우, 시민스탭들의 도전을 독려했다.

별별극장의 별별(別別)에는, 별처럼 빛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서로를 빛내주는 공간이라는 뜻이 담겼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사람들이 남해의 별이 되어 이 공간에서 호흡하고, 몸을 움직이며 타인의 마음에 감동을 전해 줄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편, 경남 마을공동체지원센터(센터장 박영태)는 마을배움터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공동체협력지원가를 파견, 주민운영회를 구성하고 주민참여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할 계획이다.

시민극단 ‘씨앗’ 단원 모집!

극단 ‘씨앗’이 배우와 스탭을 모집한다. 연기에 자신이 없어도 좋다. 나만의 개성을 꽃피우고 타인과의 교감을 배우는 최고의 인생 수업, 연극에 용기 내어 도전해보자. (극단 씨앗 입단 문의: ☎010-2334-4347, 오주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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