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일대로, 힐링은 힐링대로… 남해군, 고맙습니다”
“일은 일대로, 힐링은 힐링대로… 남해군, 고맙습니다”
  • 최윤정 인턴기자
  • 승인 2020.11.06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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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청년 촌라이프 프로젝트, 결과는 ‘대만족’
남구마을 ‘남해바다 디지털 홀리데이’ 간담회
남구마을 ‘남해바다 디지털 홀리데이’ 간담회
꽃내마을 ‘슬기로운 공동체 생활, 한달살러’ 간담회
꽃내마을 ‘슬기로운 공동체 생활, 한달살러’ 간담회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2020 청년 촌라이프 프로젝트’의 2기가 얼마 전 마무리되었다. 짧게는 한달, 길게는 두달까지 남해에서 살아본 청년들은 그 동안 무엇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실험의 결과는 과연 어떠할지, 참가자들에게 남해는 어떤 경험을 남겨주었을지는 주최측이 가장 궁금할 터, 그래서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달 28일, 한달살이가 진행된 남구마을과 꽃내마을에서 각각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김현미 경상남도청년정책추진단장과 김미선 남해군 청년혁신과장 및 관계자, 각 마을 사무장과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참석했다. 

IT 청년들, 남해군 공고·공시 챗봇 개발 중

먼저 간담회가 진행된 남구체험휴양마을의 김강수 사무장은 1기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했던 내용들을 브리핑하며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영상 속에서 참가자들이 편백 치유센터에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며 노트북으로 일에 열중하거나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남명초등학교에서 코딩 교육을 하는 모습, 귀촌한 IT선배인 이숙번씨의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 등 이들이 일상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1기에 이어 2기까지 살고 있는 개발자 엄준성씨는 현재 2기 사람들과 해커톤 방식으로 개발중이라며 ‘남해군 공고/고시 알림 카카오톡 챗봇’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엄준성씨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남해군청의 공고/고시 게시판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 데 비해 해당 게시판이 모바일 친화적이지 않다는 점에 착안, 사람들에게 익숙한 카카오톡 챗봇을 개발중이다”라며 테스트 화면을 보여주었다. 준성씨가 카카오톡에서 해랑이캐릭터의 ‘남해군청’을 친구 추가하고 ‘대출’이라고 채팅을 날리자 남해군 공고/공시란에 올라와 있는 청년 및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이자 지원 공고문이 바로 답변으로 달렸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은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준성씨가 이어 “키워드 설정을 해 놓으면 게시물이 뜨는 순간 알람이 온다”라고 말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미선 과장은 “이제껏 우리군 홈페이지를 폰으로 검색할때마다 뭐가 잘 안되서, 난 내 폰이 구형이라 그런 줄 알았다. 조금 전 발표는 정말 와닿았다. 이런 아이디어, 실행들은 남해군이 ‘청년친화도시’였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판을 계속 깔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8명의 ‘남해바다 디지털 홀리데이’ 2기 참가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입을 모아 “대만족이다”라고 평가를 남겼다. 서울에서 온 한 참가자는 “개발자들을 위한 그룹인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정말 필요한 만남, 필요한 소리만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덧붙여 남해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고, 힐링은 힐링대로, 공부와 작업은 그것대로 성공적으로 하고 간다. 남해군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유로운 살러(Sal-er)들, 청년 창업지원과 교통불편 토로

이어서 꽃내활성화센터로 이동했다. 곳곳에 멀티탭과 노트북들이 널려 있고, 행정 관계자들 앞에서 PT를 선보이던 남구체험센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간담회 장소에는 텐트와 캠핑의자, 캠핑매트가 놓여져 있었고, 그중 백미는 진행자들을 위한 테이블에 물과 함께 캔맥주가 세팅되어 있던 것. 역시,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13명이 참가한 이곳에서의 한달살이는 ‘슬기로운 공동체 생활’이라는 컨셉 아래, 청년들에게 남해의 유휴공간을 소개하고 로컬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해보자는 프로젝트다. 살러(살-er,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험하는 이들이라는, 한달살이 참가자들을 이르는 말)들은 대부분 대도시에서 삶의 방향을 고민하다 환기가 필요해 내려오게 됐다며, 남해에 정말로 정착하려면 당장 필요한 것들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살러는 “청년 창업을 위한 대출을 지원해주면 좋겠다. 혹 실패하더라도 시행착오를 해볼 수 있도록”이라며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최성훈 기획자는 “사업 순서가 좀 아쉽다. 한달살이를 먼저 하고, ‘청년리빙랩’이 그 다음에 왔으면 좋은 연계가 일어났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연주 청년과혁신팀장은 “남해 곳곳에 권역사업을 통해 대규모 투자가 들어갔는데 대부분 유휴공간으로 방치되어 있다. 그런 공간들을 청년과 매치시켜 공간은 살리고, 청년들은 남해의 환경을 누리고, 또 군은 지역에 활기가 돌고 청년들이 정착까지 이어질 수 있어 모두에게 딱 들어맞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담당 공무원으로서 보람있다”고 말했다.

김현미 경상남도청년정책추진단장
김현미 경상남도청년정책추진단장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김현미 단장은 “경남이 올해 ‘청년특별도’를 선언했다. 청년들이 오고 싶어하는 경남으로 만들고 싶어서다. 경남의 청년들이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주고, 또 남해가 여러분의 삶 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부턴 청년 월세 지원도 된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꽃내활성화센터의 고광석 사무장은 “다음에도 이런 사업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의 간담회는 다음의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만족’, ‘교통불편’, 그리고 ‘한달은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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