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청 관계자와 영양교사가 지역의 우수한 식재료가 공공급식에 오를 수 있도록 남해군수협의 자기장 활용 냉동기법(카스CASㆍCells Alive System)시설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단가와 용도가 맞지 않아 공공급식에 수협 제품 사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와 영양교사가 지역의 우수한 식재료가 공공급식에 오를 수 있도록 남해군수협의 자기장 활용 냉동기법(카스CASㆍCells Alive System)시설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단가와 용도가 맞지 않아 공공급식에 수협 제품 사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보물섬 남해군이 가진 보물들을 잘 엮어내 지역 내 먹거리산업의 양질에 중점을 둬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급식에 안전하고 우수한 지역의 식재료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해 9월 1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수산물 가공생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남해군수협은 국내 수협 최초로 ‘자기장 활용 냉동기법(카스CASㆍCells Alive System)’을 도입해 언제나 ‘생(生)물 생선’ 그대로의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제품을 출시해 화제다. 그렇다면, 기존 공공급식에 이 좋은 시스템이 서로 어우러져 우리 지역민들, 특히 미래세대인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약이 되어 줄 품질 좋은 남해산(産)의 정기적인 공급을 통해 지역 내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공공급식에 지역 농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생산과 물류, 소비를 통합적으로 기획ㆍ관리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공공급식지원센터가 바로 ‘먹거리통합지원센터’다.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올해 1월 준공되어 6월 조례 일부를 개정하고 시행규칙을 제정했다. 7월 남해군 먹거리생산자회 결성과 전략품목을 약정체결, 8월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 업무협약을 맺고 군내 29개 학교 중 12개 학교에서 9월 1일부터 시범운영했다.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10월 21일에는 남해군먹거리생산자 회원 25명과 학교영양교사 12명, 남해군ㆍ남해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농업기술센터에서 상호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간담회 자리도 가졌다. 김종훈 먹거리순환팀장은 “2021년엔 공공급식을 확충해 29개 학교, 3376명으로 대상자가 늘 것이고 개교예정에 있는 보물섬고교 또한 교육청과 협의가 된다면 이제 30개 학교로 늘 것”이라며 “연중생산가능한 양파나 감자, 배추, 당근 등 13개 품목과 친환경 보물섬 쌀, 남해한우는 100% 납품되는 반면 현재 수산물은 2개 업체가 선정돼 있고 그중 하나가 군수협이나 현재까지도 납품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맛과 품질 좋은 남해군수협 수산물, 단가와 용도를 맞춰간다면
9월 현재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 추진결과를 보면 남해산(産) 식재료 사용율은 26.8%이다. 
쌀과 한우의 경우는 100%남해산으로 제공되고 있다. 친환경 RPC 보물섬 쌀과 남해보물섬한우의 경우는 차액 중 일부를 군비로 보전해주고 있다. 현재 이마트몰에도 입점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남해군수협의 제품들은 왜 사용되지 못하고 있을까. 

당초 수협에서는 매년 봄에만 만날 수 있는 ‘남해 생멸치’를 사계절 내내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맛볼 수 있도록 ‘자기장 활용 냉동기법(CASㆍCells Alive System)’을 도입했노라 밝혔으나 역시 ‘단가’ 문제로 공공급식에는 사용이 못되고 있다.

하영숙 정보고 영양교사는 “수협 수산물의 단가가 비싸고 용도가 급식에 맞지 못하다. 특히 초등 급식의 경우는 가시를 발라서 고등어살이나 연어살 등의 형태로 제공되어야 튀기거나 굽는 요리로 음식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가 있는데 수협 상품은 보셔서 아시겠지만 ‘한마리 통’으로 해서 가운데 내장 빼고 진공포장한 형태 제공이 대부분이다. 또 조림용으로 3~4토막을 공정을 거쳐 포장해주면 급식에 자주 쓸 수 있다”며 “영양교사들 또한 남해산 수산물의 맛과 영양을 학생들에게 접하게 하고자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유년기, 학창기 때 즐겨 먹는 음식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며 “단가가 정 안 맞다고 하면, 한 달에 1회~2회 전 학교에서 동시에 다 같이 ‘남해바다밥상(가칭)’형태로 단체로 메뉴화해서 일시에 매입, 단가를 낮춰 납품받는 방법도 있다. 실제 ‘백미 밥상’이라 해서 제철수산물을 먹이고자 물메기국, 우럭찜, 멸치쌈밥 등 매달 1회 정도 제철밥상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산지소되려면 공공급식 단가도 지역별 조정필요
남해군수협 이일명 과장은 “CAS시스템을 거치면 냉동이지만 생물보다 더 식감이 좋고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최상급의 생물을 제 값 주고 사들여 가공작업을 거치다 보니 생물보다 더 비싼 측면도 있다. 수도권에선 이걸 알고 이미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생멸치도 남해군내에서는 260그램에 6천원, 360그램 9천원에 팔고 있지만 이마트몰 쓱 배송에는 260그램에 9800원선이다. 또 학교급식에 맞춰 생선을 토막하고, 몇 센티짜리 찌개용으로 해달라고 하는 건 수작업하는 공정이 한 번 더 들어가고 소량이라 단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물론 지산지소운동처럼, 군내에서 더 많이 먹고 소비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 현재 도입기라는 걸 감안해 주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안착화하는 과정에서 접점을 찾아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단가에 대해 김종훈 팀장은 “군수님 또한 수협 제품의 정기배송과 지역 내 선순환에 애정을 갖고 고민하시던데 학교 측이나 군내 식당에 아무리 지산지소를 강조하며 남해산을 많이 사달라고 제시해도 단가차이가 클 경우는 할 수 없이 타 지역 산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영양교사들이 수협을 방문해 시식하면서 이분들도 제품이 좋다는 것은 모두 인정해도 가격 차가 너무 크다고 한다”며 “공공급식의 경우 경남도와 도 교육청에서 무상급식단가를 정해주는데 이 경우 학생 수 50인 이하, 100명 이하 등 숫자로만 단가를 책정할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시 단위, 군 단위로 단가 차액을 좀 지원해주거나 급식단가 자체를 높이 책정해주는 방법도 지역농수산물을 더 이용하도록 하는 근거가 되고, 이는 곧 지역의 작은 학교 살리기와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민성식 유통지원과장 역시 “농산물 참여농가가 당초 23농가에서 현재 38농가로 늘었고 곧 41농가를 앞두고 있다. 군 직영으로 운영하며 가격 결정과 농가 수집까지 도맡아 하니 힘에 부치긴 하나, 남해산(産)이 좋다는 건 남해사람들이 직접 먹고 소비하며 입소문이 날 때 진짜 홍보가 된다. 지역의 농수산물을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많이 먹고 자연스레 애정을 가질 때 남해가 진짜 보물섬으로 지켜지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역식당 또한 그렇다. 그렇게 되도록 앞으로도 협력으로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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