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화방사(주지 선문스님)에서 지난달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닷새간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마음과 심신을 치유하고 극복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부처의 깨달음을 상징하는 ‘빛’의 향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방사가 주최한 이 빛의 축제는 ‘화방사 빛으로 물들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으며 명칭에 걸맞게 100여개에 가까운 조명이 절의 일주문부터 진입로와 대웅전, 9층석탑, 범종각, 약사여래 대불전, 명부전과 조사전, 나한전에 이르기까지 5색 조명으로 화려하게 밝혔다. 가을날 어스름 어둠이 내리면 이 빛들은 더욱 또렷하게 도드라져 보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투과하는 듯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화방 주지 선문스님은 “이 행사는 국민들이 코로나19가 장기화 돼 자칫 위축될 수 있는 몸과 마음에 안정과 평화를 주고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진행한다”며 “화방사는 매년 가을 음악회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대중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역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행사기간 중 지난달 31일 저녁에는 영산작법보존회 초심사 주지 선훈스님의 범패공연이 진행됐다. 이번 범패공연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암연합회 회장 성각스님과 장충남 군수, 하복만 군의원 등 내빈들과 신도회 회원, 군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산사의 하루’라는 테마로 진행된 범패공연은 산사를 찾은 방문객들과 신도들에게 사찰과 불교문화를 되새기고 불심과 신심을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었다. 
이 공연 전 인사말에서 성각스님은 “매년마다 축제를 했지만 코로나19로 중단하고 오늘은 빛의 축제를 하게 됐다”며 “화방사 주지로 부임하신 선문큰스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빛의 축제를 펼쳐 드리고 있다. 불법승이 같이 어우러져 화방사 도량을 훤하게 밝힌다는 의미다. 좋은 시간, 깨달음이 있는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장충남 군수는 “범패공연이 있는 오늘은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 밤”이라며 “화방사 경내에 빛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있다. 소리로, 빛으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우리 마음속을 빛으로 충만하게 하는 것도 좋은 불사인 것 같다. 참석한 군민들의 마음에도 희망의 빛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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