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는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의 필수 조건이다.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우리 군으로서는 하나 아니면 두 개 학교만 존재하는 면단위 초등학교의 존재가 남다른 이유이다. 초등학교 유지를 위해서는 행정과 면민 모두의 관심이 없으면 안 되는 이유다. 초등학교가 면단위에서 학교 동창회, 동기모임, 체육대회 등 모든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남해 작은학교의 힘
경쟁사회의 삶을 살아온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이 최고가 되기를 강요하는 강박증과 조급증을 낳는다. 아이들로 하여금 교육에 올인원하게 하고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에 매달리게 한다. 끝없이 경쟁을 부추기고 초등학교부터 1등 지상주의 다른 아이보다 잘 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의 목표로 계속해서 진행되고 경쟁이 학교를 지배하는,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어느 유명한 의사는 전교 100명 이내의 작은 시골학교에서 자라면서 아이들과 선생님과의 친밀한 교류 속에 선생님이 “너는 손이 크고 힘이 세니 훌륭한 외과의사가 되겠구나”라고 말한 것에 자극을 받아 진로를 결정했다 한다. 

한창 뛰어놀며 자신의 잠재력이나 소질을 탐색해야 할 시기에 경쟁적인 점수 따기 공부만 한다면 진정한 자아발견에 실패하고 말 것이다. 어린시절 인성 발달이 잘 이뤄지면 미래를 꿈꾸며, 자연스레 학업 성취도도 올라간다고 한다. 우리 남해 대부분은 이미 작은 초등학교로 변모해 있어 도시에서 뉴스로 접하는 왕따, 폭력,  성적 위주의 경쟁보다는 어린 시절부터 자라면서 우정, 협동심, 즐거움인 가득한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작은 학교 아이들은 학교를 세 번씩이나 갈 정도로 학교를 좋아한다고 한다. 한 번은 공부, 두 번은 놀이를 위해서 학교 가기를 좋아하고 남해의 작은 학교는 자연 속에 있기에 아이들도 자연을 닮아가는 것이다.

타 지역의 학교 살리기 사례
제주, 충북 괴산, 함양 금반초, 고성 영오초, 함양 서하초등학교 등 인구 감소로 작은 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한 사례를 보면 충북 괴산군 장연면 주민과 동문은 사비를 털어 입학 장학금, 빈집 무료지원, 함양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가 내건 공약은 학부모 주택 제공 및 일자리 알선, 학생들 특성화 교육, 전교생 해외연수 및 장학금 수여, 학부모를 위한 문화, 의료, 복지 분야 원스톱 서비스 구축 등 전국에서 75가구, 144명의 학생들이 지원해 경쟁률이 10대 1이 넘었고 선발 과정을 거친 15명의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고 제주도 행정지원은 도시에서 오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공동주택사업에 최대 5억 원 이상 지원과 빈집 지원 사업에는 마을당 1억 원 이상 지원과 학부모가 이주해 올 경우 다세대 공동주택은 연 2백만원 지원, 빈집 무료지원 등 행정, 동문, 지역주민 모두가 나서는 곳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지난 5년 동안 경남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37곳
백종필 정금도 교장 선생님은 올해 3월 1일 고현과 도마초등학교에 함께 부임했다. 매년 계속되는 인구감소로 폐교위기에 처해 있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어 거의 포기하고 있었지만 두 교장선생님은 학교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교장선생님들은 고현면과 새남해농협, 이장단, 학교동창회 등 단체를 귀찮을 정도로 계속해서 찾아가고 남해군에도 찾아가서 포기하지 말고 학교 살리기에 동참하고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앞장 서 왔다. 처음 반응은 되지도 않을 일, 불가능한 일을 나서서 귀찮게 한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너무 열정적으로 나서서 하니까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고현면 새남해농협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새마을 부녀회, 이장단에서 적극 참여하여 협조를 아끼지 않는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인구유치 및 학교살리기 성과
지난 7월 28일 대규모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고현·도마초에 따르면 지난 8일을 기준으로 185가구가 고현면으로 전입을 희망했고, 그 중 빈집만 확보되면 적극적으로 전입을 희망하는 가구는 40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현·도마초에 따르면, 하루 평균 학교로 외지에서 직접 방문하는 가구는 4가구 정도이고 고현면 1호 입주 가정의 학부모 송유정씨 부부는 13·11·9·7·5세인 5남매와 함께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천동마을로 이사를 마치고 터를 잡아가고 있다. 도마초 1호 가정은 창원시에 거주 중인 부부와 7·5세 자녀는 이어마을로 전입을 했고 최근 10월 21일, 13남매 15가족이 고현면 동남치 마을에 이주 함으로써 지난 7월 시작된 학교 살리기 캠페인 이후 석 달 만에 예정자를 포함한 전입자 수는 모두 45명, 2개학교 학생도 85명으로, 두 배가 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전학을 희망하는 상담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작은 학교의 힘’은 구체적 성과를 통해 보여준다. 일본 학력평가 1위를 기록한 히가시나루세 학교, 충남 논산의 도산초, 경기 광주의 남한산초, 경기 양평의 조현초, 전북 임실의 대리초, 전남 영광의 묘량중앙초, 충남 아산의 거산초 등이 그 증거다.

고현ㆍ도마초등학교, 고현면, 새남해농협 관계자들과 고현면민들이 함께 시작한 학교살리기에 나선 계기로 남해군과 남해군의회 등이 적극 지원에 나서 이 움직임이 남해전역으로 확대된다면 초등학교 살리기와 인구감소도 막고 나아가 인구의 증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려운 현실을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나선 백종필,  정금도 교장 선생님과 같은 움직임이 하나 둘씩 모여 지속가능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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