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창 익어가는 10월 25일 군향우산악회는 정기산행을 북한산으로 다녀왔다. 
7월 운길산 산행을 끝으로 두 달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의 여파로 산행을 못하고 숨죽이며 기다리다 화창하고 가을 냄새가 상큼하게 풍기는 좋은날, 단풍이 무르익은 북한산을 올랐다.
불광역에서 반가운 얼굴들과 만났다. 장미공원 들머리에서 최태수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좋아하는 산에도 갈 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참석해 주신 향우님들을 보니 반갑다”며 즐거운 산행이 되자고 말했다. 정옥두 대장의 코스설명을 듣고 출발이다.

오랜만에 뵙는 창선면 강정담 부회장, 곽봉금 전 부회장, 지상복 설천면 향우회장, 박숭렬 보물섬양떼들 회장, 최명호, 서춘실, 임동찬 송파향우회 전 회장님 등 14명이 출발했는데 초입부터 길이 막힌다. 계절 탓도 있겠지만 다들 코로나 때문에 밀폐된 공간을 피한 나름의 방법을 찾아서일 것이다. 어찌나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지 사람들이 모두 산으로 나온 느낌이다. 우리도 마스크를 한 채로 산을 오르니 숨 막히고 답답함을 호소한다.

전날 바람 불고 춥던 날씨가 당일은 전형적인 아름다운 가을 날씨다. 오랜만에 족두리봉을 바라보는 전망 좋은 산길에 단풍까지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기분 좋은 산행이다. 향로봉을 거쳐 한참을 오르니 어느새 비봉에 도착했다. 등줄기는 땀으로 젖고 전망 좋은 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배고픔을 느낄 즈음 사모바위를 눈앞에 두고 바위능선에 자리를 잡고 시원한 조망을 바라보며 산중뷔페을 먹으니 그 사이 땀이 식어 추위를 느낀다. 

멋진 경치를 배경삼아 단체 사진을 찍고 부지런히 사모바위를 향해 걸으니 언제 생겼는지 초소와 감시요원이 마스크 착용을 재촉한다. 이렇게 좋은 자연과 공기 속에서도 마스크를 하고 다녀야한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언제쯤이면 이 구속에서 벗어 날수 있을지. 사모바위 앞 넓은 공터는 완전히 출입통제로 막아 놓았다.

우리도 단체사진을 기념으로 남기고 코스를 변경하여 승가사 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했다. 가뭄에 하산길은 먼지를 일으키고 조심조심 하산하여 승가사 앞에서 남은 간식으로 목을 축이고 구기동으로 하산해 4시간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산행에 참가해주신 향우산악회 여러분 수고 하셨습니다. 11월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 박미선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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