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는 GS칼텍스, 포스코 등를 순회하면서 사업장 현지확인 활동을 펼쳤다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는 GS칼텍스, 포스코 등를 순회하면서 사업장 현지확인 활동을 펼쳤다

여천산단을 비롯해 남해 인근 시군 산업체의 대기오염물질 무단배출과 관리 부실을 감시하고 대기오염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활동해 오고 있는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위원장 박영철, 이하 대책위)가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대책위는 지난 19일 대기오염 배출의 진원지로 거론되고 있는 LG화학, 한화케미컬 등 여수산단 내 업체들과 포스코, GS칼텍스 등지로 순회하며 대기오염 불법배출 관련 사업장 현지 확인활동을 펼쳤다. 

이번 확인 활동과 관련해 대책위의 박영철 위원장은 “그동안 남해군 서면을 비롯해 전 남해가 부지불식간에 대기오염 물질을 호흡하고 많은 피해를 당해 왔다”며 “이제까지 코로나19로 활동에 제한을 받아 왔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바람을 따라 우리 군민들은 오염먼지를 뒤집어쓰고 살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현지확인 작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대기오염 감시ㆍ확인 활동을 해 나갈 것이며 오염배출업체를 대상으로 오염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책위 관계자는 향후 활동 계획과 관련해 “지난해 환경부가 한화케미컬 등 오염배출업체에 대한 일제점검을 통해 측정대행업체의 불법행위를 근절할 종합개선방안을 지난해 5월까지 마련하고, 대형사업장의 배출농도를 상시 감시할 굴뚝자동측정장치(TMS)부착을 확대하며 소규모 사업장에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감시망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감시ㆍ점검활동을 진행하고 미이행 분야에 대해서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공론화와 고발 조치 활동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의 활동은 지난해 4월 17일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조사 결과, 여수산단 지역의 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속여서 오염물질을 배출한 사실이 적발되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더욱 활발해졌다. 
그 때 적발된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4곳은 측정을 의뢰한 235곳의 배출사업장에 대해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3096건의 대기오염도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에 대응해 남해 대책위는 지난해 5월 8일 군청 느티나무 광장에 모여 당시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했던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의 대표적인 대기업의 사기행각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직을 정비하면서 군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았다. 당시 대책위는 “공식 대책위를 결성해 전 군민 규탄대회를 열고, 해당 업체들을 항의방문하겠다”면서 범 광양만권 피해대책위원회 결성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 관계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시와 약속 이행 촉구는 완료되지 않았고 끝나지도 않았다”며 “남해군은 삼천포화력발전소, 광양제철소, 하동화력발전소, 여수 GS칼텍스 등 전국 대기오염 다량배출사업장이 밀집된 곳이다. 끊임없이 확인하고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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