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라는 직업이 갑자기 인기를 끌면서 그냥 멋있어 보여서, 또는 돈도 잘 벌 것 같아서와 같은 이유로 요리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방송에 나오는 셰프들을 보면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 넘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 자리에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셰프로 명성을 쌓기는 어렵다는 것.

여기 이 어려운 세프의 길로 접어든 젊은이가 있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열망하면 그것이 곧 자신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하나하나 증명하고 있는 1997년생 박찬의 셰프. 그는 지난 9월 열린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금상과 대상을 수상했다.

박 셰프는 설천면 동비마을에서 박경석·송만심 부부의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남해초, 남해중, 남해제일고를 졸업하고 2016년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에 입학했다. 박 셰프는 2016 코리아푸드 트렌드페어 은메달, 2017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대회 은메달, 2017 코리아푸드 트렌드페어 금메달, 2017 푸드 챔피언십 은메달, 2018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대회 금메달, 2020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금상&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대상을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뻤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여 음식점을 운영하고 이름을 떨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셰프는 서울시 종로3가에 있는 한식과 양식을 겸한 퓨전음식 전문점 익선다미방에 취업해 셰프로 일하고 있다. 주로 파스타, 스테이크, 리조또 등의 요리를 만든다.

박 셰프의 중학교 때 꿈은 제과나 제빵을 하는 것이었다. 2015년 고3이 되면서 책과 TV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재료를 손질하는 법부터 요리의 전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 모습에 매료되었다. 처음으로 ‘아, 요리는 정말 재미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그 후 요리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6년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하여 요리사의 꿈을 펼쳤는데 1년 동안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요리하는 것이 즐거웠고, 평생 직업이기에 그 길을 택하기로 했다. 
박 셰프는 전문학교 시절 최현석 교수와 에드워드권 교수의 조언을 기억한다. 양식이나 한식 하나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여러 나라의 식재료를 다채롭게 활용하여 맛을 내라는 가르침이었다. 그는 “사실 요리를 한식, 중식, 일식, 양식으로 나누는 건 동양에만 있는 관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리는 국경을 중심으로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다. 두 분 교수님께 요리에서 중요한 건 다양성이라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박 셰프는 고객들이 자신이 만든 요리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 그는 “손님의 입맛을 저격해야 한다. 그리고 오래된 것은 오래된 것대로, 새로운 유행은 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진짜 셰프가 될 수 없다. 열린 마음이 없다면 창의적인 요리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셰프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박 셰프는 “어차피 우리의 본업은 요리이고, 이 직업 아니면 안 된다는 간절함과 어떤 노력이든 다 하겠다는 근성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본 다음, 결심했다면 장인의 각오로 자신의 분야를 스스로 연구하고 몰입해야 최고의 셰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셰프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셰프로 우뚝 서기 위해 오늘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여유롭게 웃으며 요리하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요리로 경쟁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그의 말에서 남해인의 의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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