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닫혀있던 남해읍 소재 카페를 오랜만에 찾았다. 카페 주인인 김미영 씨가 “요즘 골목 소상공인 살리기 행사로 영수증을 모아 가면 선물을 준대요” 하면서 구매영수증을 살뜰히 챙겨준다.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 붙여져 있던 포스터가 떠올랐다. 이름하여 ‘따로 또 같이- 남해, 청년 북변살래, sale’. 지난달 21일부터 8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남해군과 청년 점포, 북변1리마을회가 뭉쳐 진행한 ‘경남 골목 소상공인 한마당 행사’가 그것이다. 초반에 비해 뒤로 갈수록 호응도 좋아 2차로 9일부터 18일까지 연장해 진행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쉽게 말해 행사기간 동안 읍내 점포 2곳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면마스크나 휴대전화 케이스 그립톡을, 점포 3곳 구매영수증은 화전화폐 5천원권, 4곳은 화전화폐 1만원권, 5곳은 청년점포(회나무양복점, 네코나매, 미쁘다, 카페판다, 글꽃아뜰리에, 디저트4줭)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이용권을 받는 등 상권 살리기 행사다. 단, 시장과 대형마트, 병원과 의원, 약국 및 편의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기서 받은 지역화폐인 ‘화전화폐’로 다시 지역내 상점에서 구매하는 등 선순환을 추구하는 그야말로 골목 상인 살리기 행사. 이 구매영수증 교환처인 북변1리 마을회관 1층에서 만난 박철영 이장<얼굴사진>은 “회나무양복점 정진후 사장은 청년점포 살리기 행사를 기획했고, 나 는 북변마을 살리기를 기획했다. 코로나시국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행사를 나누기보다 예산을 모아 범위를 더 확대해서 읍내 소상공인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소비자들이 더 혜택 볼 수 있도록 하자고 뜻을 모아 두 행사를 합하게 됐다”며 취지를 전했다. 이어 “다들 힘든 상황인 이 시기에 경상남도와 군에서 이러한 취지의 아이템을 잘 잡은 것 같다. 경상남도 공모사업으로 진행하게 됐는데 취지는 소상공인 살리기지만 그 안의 내용은 힘든 시기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드리자는 것과 잃어버린 정을 찾자는 게 컸다. 정진후 사장도 청년점포 운영해오면서 청년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저 역시도 비단 북변마을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자그마한 행사로나마 읍내 상가들에 하나씩 등불 켜지듯 소소한 소비가 소소한 즐거움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점포투어 및 영수증 교환행사’와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은 게 ‘남해를 담다-3인3색 사진전’이었다. 현재 공사중인 화전별당 건물 내에 청년작가 3인인 이준우, 조해찬, 박기승 씨의 작품과 함께 남해읍의 풍경과 우리네 이웃의 추억이 담긴 사진전이 함께 열려 오가는 주민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더불어 이야기꽃도 피워냈다. 이 사진전을 감상한 한 주민은 “사진이 하나같이 정겹다. 이 사진들을 일일이 모으고, 정리하고 복원해서 이렇게 함께 볼 수 있다는 게 고맙고, 이 사진 속 추억들이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들을 회상시켜주는 듯 해 위안이 되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박철영 이장은 앞으로도 남해의 옛날 사진, 특히 1990년대 이전 사진들은 계속 제보 받을 예정이라며 연락 주면 스캔 및 액자화하는 등 추억 복원에 도움드리겠노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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