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이하 남해수산식품단지) 준공 이후 곧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전후해 수산 조업 환경이나 판매 유통 경향은 어떻게 달라졌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이전과는 달리 ‘유통’과 ‘가공-공급’ 방식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유통은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가공-공급 방식도 소비자들이 수산물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식재료를 손질해 판매하는 가정식 '밀키트' 방식으로 전환됐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다.
수협중앙회와 해수부에서도 코로나19에 대응한 온라인 수산물 판매를 계기로 기존 오프라인 시설 지원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수산물 온라인 직거래 확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 방향을 잡고 추진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걸로 안다.
어민들의 조업 환경은 코로나19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어민들은 거센 바다에서 어렵게 목숨걸고 조업을 하고 있다. 생산과 초반 가공 등이 좀 더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산작업들의 기계화 과정이 좀 더 진척되어야 한다. 

수협 운영 등 수산 분야와 관련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변화가 불가피한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 애로 사항은 무엇인지

수협 뿐만 아니라 어민, 수산업 전반, 수산정책 등 종합적으로 연결된 문제인데, 생산 측면에서 연근해어선 노후화와 선원 고령화로 수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밝지만은 않은데, 이에 대응해 어선 지원을 통한 기계화ㆍ현대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기존 공급 위주의 어업생산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비대면 소비증대를 위한 제품개발과 가공시설 확충과 상품화가 요구된다. 이는 수산물 생산 만이 아닌 제조, 가공, 유통, 판매, 서비스 등 수산업을 6차산업화로 연계하는 방안 모색으로 확장할 것을 요구받는 상황과 연결돼 있다. 앞서 말했듯이 유통 측면에서는 비대면 소비증대를 위한 수산물 판매 채널의 확대, 다양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중앙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파산위기에 직면한 양식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양식수산물 정부 긴급 수매와 함께 수산관련 기관, 단체의 수산 빅데이터 공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애로 사항은 ‘홍보’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군 수산식품단지의 CAS 기술을 활용해 100%에 가까운 ‘신선도’를 유지하는 남해군 어산물을 대규모로 빠르게 알릴 수만 있다면 소비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될 것이다. CAS냉동 수산물은 일반냉동 제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 맛과 신선도 면에서 탁월하다. 먹어본 사람만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시식회나 중대규모 홍보행사가 필수적인데 그걸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무척 아쉽다. 온라인을 통해서든 일단 먹어보고 맛을 아는 사람은 계속 찾는다. 

남해군 수산식품단지만의 핵심 기술이 신선도를 높인 CAS급냉방식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 CAS (Cells Alive System) 급냉 시스템 방식의 어산물 품질 향상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사실 CAS급냉 방식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첨단이다. 그래서 우리 남해군만이 아니라 전 국가적으로 이 CAS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 CAS냉동은 수산물 냉동에만 그치지 않고 남해한우 등 축산물, 상추와 깻잎을 제외하고 마늘과 시금치, 쌀 등 모든 농산물의 냉동에도 적용할 수 있다. CAS냉동을 하면 1차적으로 원물과 똑같은 신선도를 2년 동안 유지한다. 쌀도 CAS냉동해 2년 동안 보관하다 해동해서 먹으면 햅쌀을 먹는 것과 같다. 이를 뒷받침 할 실험 결과들도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CAS 냉동을 하면 자기장 에너지에 의해 원물 내의 수분입자가 마이크로 입자로 균일하게 얼기 때문에 세포벽을 파괴하지 않고 단백질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 냉동체를 -30℃로 보관하면 최장 3년 후에 먹어도 처음과 똑같은 상태를 유지한다. 놀랍다. 
이 CAS방식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전국에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것이 있다는 인식을 갖지 못한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남해군과 군 수산분야에서는 하루빨리 이 CAS냉동 방식을 바탕으로 수산업의 6차산업화를 이루고 남해군만의 신선한 수산물을 브랜드로 하는 관광남해의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남해수산식품단지의 판매 방식은 어떤지, 소비자들이 방문 구입과 주문 중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 

앞서 말했듯이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라 주로 온라인 주문으로만 거의 공급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대량 판매가 쉽지 않다. 좋은 수산물을 원물의 신선도 그대로 냉동보관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맛보여 드리지 못해 정말 아쉽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주문형 판매 외에 다르게 비교-판매하는 방법 등 홍보 방법 계발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시식회나 오프라인 홍보 행사를 못해서 안타깝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CAS냉동에 따른 수산물의 맛을 알면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수산식품단지의 특장점을 살려서 앞으로 남해군수협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 계획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기간 동안에는 그에 맞는 수산물 유통환경을 고민해야 하겠지만 그것보다 CAS냉동기술의 우수성을 한시라도 빨리 인식하고 이것을 활용한 수산업의 6차산업화와 맛이 월등히 다른 수산제품들의 개발과 군내 보급을 통한 음식특구를 확장ㆍ계발해 관광남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남해군은 4면이 바다인 섬 지역이고 해양수산자원의 보물창고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군은 남해가 보유하고 있는 해양수산자원의 폭넓은 가능성에 비해 그 실현 정도는 낮았다고 볼 수 있다. CAS냉동 기법이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CAS기술이 수산업의 유통ㆍ판매시장 확대 뿐 아니라 한층 업그레이드 된 관광남해의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민들과 행정이 CAS기술을 다시 살펴보고 제 몫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수산물을 보관하는 일반냉동기술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CAS냉동은 수산물 뿐만 아니라 소고기 등 축산물과 농산물까지 원물의 신선도 그대로를 2~3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것이 6차산업화와 관광 분야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CAS기술을 활용해 남해만의 특징적인 관광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 

남해 하면 관광 이미지가 강하고 실제로 6차산업화 시대에 농수축임산업이 관광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바다를 활용한 관광사업은 천혜의 풍경 뿐 아니라 볼거리ㆍ먹거리ㆍ놀거리가 풍성하게 어우러져야 하고 바다의 특성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CAS기술만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그동안 낮았던 바다자원의 활용도를 충분히 높일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군행정의 지도적인ㆍ관리자적인 역할이 중요하다. 행정이 관광남해를 표방하고 고품격 남해만의 수산물을 제공하는 채널과 시스템을 확립하고자 한다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멸치쌈밥 1인분의 경우 조림은 남해마늘종과 양파, 멸치 12마리~15마리가 맛과 향을 가장 잘 우러나게 하는 조합인데 재료의 종류와 멸치의 수가 딱 규격화되어 군내 어느 식당에서든 균일한 맛과 양을 준비하도록 행정이 직간접적으로 관리하는 수준으로까지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CAS냉동은 신선도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이런 것이 갖춰질 때 ‘이것이 남해의 맛이야’라는 브랜드 가치가 생겨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수산업 뿐만 아니라 이를 업그레이드 한 관광남해의 기초를 닦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어민들과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일단 수협장으로서 저는 군내 어업을 안정시키고 남해군 발전을 새롭게 추동할 분야로 어업을 고도화시켜 나가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수협장이 바뀌더라도 실무를 맡아 진행하는 수협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조한다. 우리 수협에서는 직원이 조합장이라는 인식과 자세를 갖도록 강조하고 있다. 
또한 수협 직원들의 전문성 제고 노력과 함께 군행정이 남해군 어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능성을 포착하고 고품질의 관광자원화를 기획하고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바다 환경을 포함해서 더 풍성하고 내실있는 남해군만의 관광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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