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남해각에서 열린 ‘원탁회의’모습. 박종건 관광개발팀장이 소개하고 있다
원탁회의 마친 후 남해각 옥상에서 함께 찍은 단체사진

1973년 남해대교 개통과 맞물려 건설된 ‘남해각’이 남해대교의 역사와 예술적 상상력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남해군은 지난달 25일 ‘남해각’에서 ‘남해각의 재생가치 공유와 시설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원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장충남 군수와 군의회 이주홍 의장을 비롯한 현지 주민대표와 각 부서 관계공무원 등이 대거 참석했으며, 2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원탁회의에서 <남해각 재생의 목적>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한 ‘헤테로토피아’ 최승용 기획총괄자(단체사진 중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건축은 복원이지만, 그 안의 프로그램과 기능은 2020년 당대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남해사람들에게 어머니 다리로 안도감을 주는 의미를 상설전시를 통해 드러냈고,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남해대교와 그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 역시 조망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해각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남해각 일상의 역사’기획전시에는 국내외 유수의 예술가 30명이 참여해, 남해대교와 남해각의 정서를 재해석했다. 남해각 전시에 함께 한 최정화 미술가는 홍익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수많은 해외전시와 비엔날레에 참가해 해외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또한 인디밴드 ‘미선이’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루시드폴과 남해에서 나고 자란 김서진 작가도 함께했다.

‘남해각’에는 노량해협과 남해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형 야외공연장이 조성되고, 지하층과 1층은 예술공간으로, 2층은 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최승용 기획총괄자는 “남해각을 비롯해 앵강고개에 조성할 앵강봉, 미조 냉동창고에 조성 중인 스페이스 미조, 미조 북항에 조성하는 뷰티풀 미조항 사업 등은 모두 도시재생의 핵심 철학을 담보하고 있는 곳이다. 남해의 시작점과 끝점을 동서축으로 가르면서 새로운 몰입감과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역사와 상징성 고려해 ‘남해각’ 명칭 계속 사용키로

남해각 명칭 계속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했을 때 남해각 명칭을 계속 사용하자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각 자체의 매력적인 재생 역시 필요하지만, 인근 지역의 활성화 방안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에게 핫한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도 군민과 어르신들 역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홍 군의회 의장은 “기존 남해각이라는 명칭을 쓰되,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아이템 역시 끊임없이 채워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배진호 관광경제국장은 “과연 이걸로 충분할까 걱정도 있다. 남해각의 스페이스전시도 약한 것 같고 도선을 타고 객지를 나아가던 노량은 ‘꿈이 있었던 출발지’느낌인데 그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최승용 대표가 돌창고프로젝트 등을 통해 보여준 역량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이 공간이 좀 더 지역민들도 다가설 수 있는 곳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향후 예산확보 방안과 시설물 운영비 확보 방안 등이 함께 논의됐다. 한편 남해각은 이르면 11월께 전시관 운영이 시작될 전망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노량 상가 지역을 연결하는 트리탑웨이(엘리베이트 타워)가 설치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동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