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떨리는 가슴으로 남해신문 지령 1500호를 발행합니다. 1990년 5월 1일, 지역신문이란 말도 생소한 시기에 태동한 남해신문이 창간 30주년을 지나 9월 18일 오늘, 새로운 10,951일째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창간호부터 1500호의 지령에 오기까지, 남해신문이 제대로 유지되고 운영되면서 매주 발행할 수나 있을 것인지 또는 어떤 기사로 다가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의문과 염려가 있었습니다.
지난 30년이 넘는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순간마다 언제나 응원하고 질책해주시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남해신문만은 있어야 한다고 구독료와 광고로 지원해주신 군민과 향우 여러분 모두의 덕분이었습니다.
군민과 향우 여러분이 남해신문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것을 남해신문 가족과 군민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30년 전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지역의 참되고 새로운 언론 만들자고 호주머니를 털었던 군민주주 여러분들이야말로 남해신문 1500호의 진정한 뿌리입니다.
군민주주들의 염원이 모여 다른 지역에서는 시작도 못해 본 지역신문이 빠르게 탄생하고 정착하게 된 것입니다. 남해신문이 흔들릴 때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따뜻하게 등을 두드려주던 군민과 향우여러분, 독자 여러분, 주주분들께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0,950일 동안 남해신문은 남해와 향우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일주일간 펼쳐지는 남해소식과 향우소식을 전하며 군민과 향우님들이 함께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군민과 향우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기쁘고 즐거운 소식, 어렵고 힘든 소식을 찾아서 전달하는 우리 남해사람들만의 소통수단이 되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기존 언론매체에서 다루지 않는 농민, 어민, 시장상인등 우리 주위의 평범한 군민이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소리에서 멀어지고 혹시나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는 않았는지, 뼈아프게 돌아보겠습니다. 이들을 배려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겸손한 언론의 대명사로, 남해신문이 군민들에게 한결같은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영국의 가디언 같은 세계적 정론지들은 “정정보도와 사과를 잘한다”는 것을 큰 자랑으로 삼고 있습니다. 남해신문도 군민의 입장에서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을 지키는 일부터 실천하겠습니다. 남해신문의 창간정신인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군민의 입장에서 보도 할 것”을 지키겠습니다.
하루 일을 기록하면 ‘일기’가 되지만, 10,000일을 기록하면 ‘역사’가 된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지난 10,950일 동안 남해신문이 역사를 기록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군민여러분과 향우여러분께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1만일 이상의 역사를 쓴 남해신문의 목표는 2만일이 아닙니다. 남해신문의 목표는 남해의 미래와 끝까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자치단체 남해의 미래를 위해, 군민과 함께 앞으로도 매일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겠습니다.
그 새로운 시작에 군민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끊임없이 담고 싶습니다. 응원, 질책, 격려, 당부 어떤 것도 좋습니다. 군민의 건강한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 지금 시대 남해신문의 소임이기 때문입니다. 고품격 신뢰언론 남해신문을 지지하는 뜻있는 국민들의 염원을 모아낼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앞으로도 군민과 향우사회를 연결하는 ‘신뢰의 연결’로,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해신문의 르네상스를 열겠습니다. “그래도 남해신문”이라는 신뢰를 넘어, “역시 남해신문”이라는 진정한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나아가겠습니다.
군민 여러분·향우 여러분,
남해신문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