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현장을 직접 찾아가 농민들과 영농현안에 대해 의
견을 나누는 여름철 현장영농교육이 농민들에게 다양
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
진은 고현면 대사마을 정자나무에서 열린 현장영농교육
모습.
 
  
나뭇가지에 몸을 숨긴 매미의 울음소리가 목청을 높이는 교육강사들의 설명과 어우러지면 어느새 작곡미상의 하모니가 되고 교육시간 중간에 참으로 먹으려고 준비한 수박이 나무 그늘이 만들어준 시원함에 얹혀 한층 더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따가운 햇살에 손부채질만으로는 더위를 물리칠 수야 없겠지만 농민들을 위해 땀 흘려 준비해온 자료들을 건네며 자신들의 정보를 하나하나 꺼내놓는 공무원들의 진지한 모습에 이 정도 더위쯤이야.

영농현장을 직접 찾아가 농민들에게 새로운 영농기술을 전하고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여름철 현장영농교육이 이제 지역농업에 빼놓을 수 없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여름철 현장 영농교육. 그동안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이나 이장의 방송만으로 전해듣던 마늘, 벼농사, 고추 등 각종 작물에 대한 영농기술이나 정부의 달라진 농업정책, 농산물 시세, 농업전망 등 다양한 농업정보들을 담당공무원들이 마을을 직접 찾아와 설명하고 농민들과 토론하는 대화의 자리이다.

몇 년째 진행돼온 교육인 만큼 이제는 지역농민들도 현장영농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농민들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준비한 자료 외에도 영농현장에서 겪어온 고충과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 다양한 질문공세를 펼치기도 해 현장을 찾은 담당공무원들을 가끔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올해 현장영농교육의 주요 내용은 남해군이 지역농업의 핵심으로 선정한 친환경농업과 마늘, 벼, 고추 등 경제작물의 영농기술·가격 전망 등이다. 특히 친환경농업은 최근 지역농업계에서 품질인증 농산물 확대 등 농민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교육시간동안 농민과 공무원간 친환경농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또한 중국산 마늘에 대한 긴급관세부과조치(세이프가드)가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해제됨에 따라 향후 마늘산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다양한 설명과 함께 농민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농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두고 농민들의 불안한 심리는 영농교육 현장에서 그대로 묻어나 담당공무원들에게 전망과 대비책 등을 질문해오고 있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설명.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농민과 농업공무원들과의 교육과 대화는 공무원들에게 영농현장의 실정을 이해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농민들도 딱딱하게만 여겨오던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와 자신들의 궁금증을 긁어주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에 만족해한다.

하지만 현장영농교육이 일년에 한번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며 겨울철에는 사랑방 영농교육 등을 실시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한다.

오는 31일까지 이어질 올해 현장영농교육이 지역농업계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청량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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