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남해군에서 학생들과 연극으로 소통하는 베테랑 배우이자 연출가인 오주석 강사
2016년부터 남해군에서 학생들과 연극으로 소통하는 베테랑 배우이자 연출가인 오주석 강사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제한된 인원의 거리 두기 감상에서 랜선 감상 등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나 싶더니 이번 815 대규모 집회 이후로 전국적으로 확진자 숫자가 세자릿수로 확 늘면서 연극과 관련된 다수의 것들이 사라지는 형국이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그래도 연극을 통한 교육을 우리 학생들이 이어가고 있다는 뜻밖의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그 현장의 한가운데 있는 오주석 연극교사. 
그는 베테랑 연극배우이자 연출가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소속의 문화예술강사로 2016년부터 남해에 정착해 연극을 전파하고 있다. 그를 만나 모처럼 듣는 연극, 공연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오주석 강사는 남해초등학교 외에도 이동중, 지족초, 상주초, 남해고등학교까지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과 연극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처럼 만난 그는 “코로나19로 대학로의 모든 공연들이 모두 정지된 현상에 너무 마음 아팠다. 가족 같은 연극인들이 겪는 아픔은 나 역시 남해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극하는 강사로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고스란히 겪었을 고통이라 더더욱 마음이 시렸다”고 운을 뗐다. 
분위기를 바꾸려 남해초등학교(교장 김주영) 연극반 ‘남해산 마금치’ 아이들 소식을 묻자 화색이 돌았다. 오주석 강사는 “짧으면 2년, 길면 3년째 연극반을 같이 하는 아이들이라 이제 어느덧 5학년, 6학년이 되었다. 2018년 ‘쉬는 시간이여 영원하라’로 교육부장관상을 받아 연극하는 즐거움, 연극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아이들이 함께 느껴줘 덩달아 뿌듯하게 만들고 있다”며 “지금은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았어’라는 제목으로 엄마와 아들 이야기를 연극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너무나 잘한다. 이대로 어린이연극단을 만들고 싶을 정도로 열정도 재능도 많은 아이들이다. 작년에 삼일절 이야기 ‘꿈이어라’를 통해 거창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런데 그게 모두 아이들의 힘이었다. 아이들과 거의 초고를 같이 쓰다시피 해서 극을 짜가면서 다듬는 순서를 밟는다”고 말했다. 지금 연습하는 작품을 오는 12월이면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이어진다. 오주석 강사는 “지금 짓고 있는 100주년 기념관이 다음 달 중순쯤이면 완공되고, 12월이면 학교와 학교, 주민과 주민, 학생과 학생이 함께 나눌 개관 기념 공연을 열 예정이다. 여러 관계자와 김주영 교장 선생님의 관심과 애정 덕분으로 새로이 짓는 100주년 기념관은 단순 학교의 공간이 아니라 마을주민들에게도 열려 있는 배움의 공간으로 다가갈 예정이라고 한다. 학교가 일종의 마을배움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 하나로 100주년 기념관 소강당을 연극전용극장 별별극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의미가 깊은 것은 이번 12월 개관공연에는 남해초만이 아니라 상주초, 남해고, 거기다가 주민참여형 극단 ‘씨앗’의 공연까지 함께 모아 연극이 주는 별별 매력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오주석 강사는 “연극이야말로 삶의 통로다. 세상에 하고픈 이야기들을 연극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떨어뜨려 보는 것, 가끔은 몰래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 차마 하지 못했던 말도 슬쩍 집어 넣어보는 재미가 있다. 소통의 씨앗 역할이 되지 않나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과 더 잘하고 싶다, 더 즐겁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공존한다”며 연극 하는 재미에 대해 말해준다. 주민들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연극이나 공연에 참여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극단 ‘씨앗’으로 싹을 틔워보는 건 어떨까. 용기 내어 문의해보길 강력추천한다. 
※주민참여형 극단 ‘씨앗’ 단원모집 및 참여 문의 : m. 010-2334-4347 오주석 강사

그가 참여하는 수업 현장은 다양하다. 사진 왼쪽부터 차례로 남해초-상주초-남해고 학생들과의 연극수업 장면
그가 참여하는 수업 현장은 다양하다. 사진 왼쪽부터 차례로 남해초-상주초-남해고 학생들과의 연극수업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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