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식 새남해농협 조합장 “고현면 살리기, 여기에 함께 있는 모두가 주연”
류성식 새남해농협 조합장 “고현면 살리기, 여기에 함께 있는 모두가 주연”
  • 최윤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9.1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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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경험이 없는 귀농인들에게 농사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다방면으로 영농지원사업을 펼치는 류성식 새남해농협 조합장
영농경험이 없는 귀농인들에게 농사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다방면으로 영농지원사업을 펼치는 류성식 새남해농협 조합장

평생 농기구라곤 화단 잡초 뽑을 때 쓰던 호미가 전부인 도시 사람들에게, 이곳 남해 고현은 ‘농촌’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한편 막막한 곳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마을이 좋고 학교가 좋아도 일자리가 없다면 전입가정이 귀촌하여 오래 버티기에 현실적인 문제가 생길 터에, ‘귀농’에 한해서만큼은 새남해농협의 지원과 배려가 사뭇 든든하다. 고현면 살리기 운동의 주역이자 서포터로 활약하고 있는 류성식 새남해농협 조합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편집자 주>

새남해농협 조합장으로서, 고현면 살리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계시다. 귀농을 희망하는 전입세대들은 새남해농협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
= 우리는 농협이니까 농업관련 지원방안이 많다. 빈 농지 소개, 농토 일정기간 무상 임대, 기술 전수까지. 콤바인, 이앙기, 드론 등 25종 넘는 농업 장비도 무상으로 빌려준다. 곧 시금치 파종을 하는데, 영농경험이 없는 귀농인들이 시금치 농사를 짓겠다 하면 우리가 파종까지 무상으로 지원한다. 관리, 수확만 해도 되도록. 그렇게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과 자원이 마련되어 있다.

꼭 농사를 지어야만 그런 혜택들을 받을 수 있나? 
= 그렇지 않다. 농사를 짓지 않아도 전입가정에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입학생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초등학생 동반 가정에 한해 아파트 전세자금을 1% 저리로 대출해주는 금융지원도 있다. 도시사람이 갑자기 촌집에서 살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 우리 고현면에 풍산아파트가 있는데, 만약 그곳에 전세로 들어올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현면 살리기 운동에 특별히 더 애착을 갖는 계기가 있으신지?
= 초등학교는 그 지역에서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고현초가 올해 개교 96주년인 걸로 안다. 재작년에 고현중이 폐교될 때,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위기에서 소리 없이 학교가 하나 사라졌는데 참 안타까웠다. 초등학교는 지역의 뿌리이고, 이건 지역 균형발전과도 맞물려 있다. 또 하나, 농협의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사람이다. 초등학교 졸업한 친구들이 성장해서 다시 지역에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우리 고현면민이 3000명 정도 되는데 다같이 힘을 모으면 폐교를 막을 수 있다, 그렇게 믿는다. 

캠페인 이후 이미 전입해온 가정도 있고, 문의도 계속되는 걸 보면 충분히 희망적이다. 이에 발맞추어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작은학교 살리기의 성공케이스라는 함양보다, 우리 남해는 더 전국에서 오고 싶어하는 보물섬이다. 이 좋은 곳에서 폐교 걱정이라니, 안 될 일이다. 우리 군 향토장학금 적립액이 100억원 가까이 되는데 쓸 때 과감하게 써야 한다. 지금이 바로 쓸 때다. 작은학교 폐교를 막는 일은 고현면만의 문제가 아닌 농촌지역 전체의 문제다. 이를 위한 중장기적인 예산 특별 편성 계획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 고현면 아이들이 읍으로 학교를 다니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본다면 학교가 해야 할 일이 보인다. 바로 방과후수업이다. 부모가 밭일하다가 챙겨주기 어려운데 이곳은 학원이나 아동센터같은 시설이 없다. 학교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방과후수업을 운영해서 아이들이 학원을 안 가더라도 보육이 되도록. 미술, 영어, 체육 등 특별활동도 하고. 그렇게 보육공백을 채우고, 부족한 인력이나 예산은 행정과 유관기관, 동창회 등에서 나서서 도와야 한다. 

고현면 인구유치 캠페인은 아직 진행중이다. 공동추진위원장으로서 한 말씀 하신다면
= 우선 고현초, 도마초 두 교장선생님들께 참 감사하다. 공립학교니 설상 폐교되더라도 다른 곳에 가시면 그만인데 이렇게 발벗고 나서주시니 지역민으로서 너무 고맙다. 여기까지 오는데 좀 미흡했을지라도 목적이 아름답고 보람이 있으니까 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학교와 군민, 행정, 농협이 다같이 마음을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함께 있는 모두가 주연이다. 나중에 교장이, 조합장이 바뀌더라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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