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긴 장마와 단기간에 찾아 온 4차례의 태풍 등 기후위기가 병충해 등을 야기시켜  농작물 가격 변동과  식생활 전환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 생활 속 깊숙히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사진은 서면 친환경벼 논에서 올해 15배나 급증한 벼멸구를  방제하는 모습이다
유례 없는 긴 장마와 단기간에 찾아 온 4차례의 태풍 등 기후위기가 병충해 등을 야기시켜 농작물 가격 변동과 식생활 전환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 생활 속 깊숙히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사진은 서면 친환경벼 논에서 올해 15배나 급증한 벼멸구를 방제하는 모습이다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8월 중순~9월 초순까지 짧은 기간동안 발생한 태풍 등 이상기후의 영향이 갈수록 커지면서 코로나19와 함께 생활의 직접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생활 뿐 아니라 농수산물 생산과 유통 전반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긴 장마와 기온 상승으로 중국에서 날아온 비래해충 발생 밀도가 높아져 남해군에 벼멸구 피해 규모가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쌀값 등 국제 곡물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곡물가격 상승은 국내의 안정적인 식량 확보의 문제와 연결되어 오래전부터 농업계의 논쟁 주제가 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전기차 생산 보급과 함께,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육식 음식의 문화를 채식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생활과제로 대두되는 등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벼멸구 발생율 지난해보다 ‘15배’ 증가 
군은 최근 잦은 비와 태풍 등으로 인해 창궐하는 벼멸구 대응에 비상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군은 지난 2일과 9일 연달아 벼멸구 대응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전 읍면 중ㆍ만생종 벼를 대상으로 긴급방제가 필요하다며 군 예산을 투입해 항공 방제 편성과 방제 약제의 긴급 지원 활동을 펴 나가고 있다.  

이에 군은 약제구입비의 60%를 군이 지원하고 돌발병해충에 대해 벼멸구 예찰과 피해 접수, 벼멸구 진행상황과 대응방법 홍보와 지도 등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막 수확을 앞둔 조생종 벼에 대해서는 일괄 항공방제로 인한 수확기 벼 농약잔류 문제로 농가에서 직접 ‘자가방제’를 할 수 있도록 방제약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벼멸구 발생 원인과 관련해 군은 중국 광서성의 비래해충 발생 밀도가 전년보다 15배 이상 늘었고, 6월 하순과 7월 장마기간 동안 형성된 기류를 타고 비래해충이 국내로 많이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8월 평균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세대 경과기간이 단축되고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생육 후기 집중고사(호퍼번)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응과 관련해 군 담당팀 관계자는 “올해 벼멸구는 지난해에 비해 약 11배 정도 밀도가 높다는 분석이 있다. 벼멸구는 비래해충이기에 밀도가 높으면 항공방제 했던 필지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논을 수시로 관찰해 볏대 아래쪽까지 약제가 충분히 살포되도록 자가방제를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군은 자가방제의 경우 PLS제도(농약안전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시행에 따른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해 줄 것과, 마을단위 공동방제 등을 당부했다.  

쌀값 등 농산물 가격 ‘급등’ 

국내 쌀값은 정부 규제 정책과 소비 부진 등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국제적으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곡물가 상승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추세는 추후 중장기적으로 국내의 쌀값 등 농산물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뚜렷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에서는 최근 국제시장에서 쌀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후변화 등 요인으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일 쌀 선물가격이 지난 2주 동안 47%가 급등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자들이 쌀 등 필수품을 대거 비축하는 등 수요 급증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은 일상생활로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경남교육 정책숙의제 의제선정위원회(위원장 최승일, 이하 의제위원회)는 기후위기ㆍ환경재난 시대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학교 급식을 육식 위주에서 ‘채식’으로 확대하는 이슈를 공론화 의제로 채택되기도 했다.

의제위원회는 지난 5월 위원회 구성을 전후해 의제 선정을 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쳤으며, 이 과정에서 ‘채식 급식 확대’ 의제안과 관련해 생태적 생활방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모두가 참여하는 채식 급식 확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존재하는 반면,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은 채식으로 인해 급식 결식률 증가와 영양 불균형을 우려하는 견해도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우리는 좀 더 구체화된 대응과 실행 계획을 고민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듯 하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