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간 원예식물을 만져온 제가 34년 전부터 사포나리아 알로에에 매료되어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환경의 불균형, 기후 변화 등에서 오는 이 끔찍한 바이러스 재앙에 대해 한 농민으로서 가슴 아프지만 이것과 싸워 이기는 방법을 우리가 함께 찾아야 한다”

이는 남면 사촌해수욕장 부근에 자리한 ‘치유농장’을 통해 허브와 알로에 테마농원을 가꾸고 있는 사포나리아 알로에 재배의 선구자 김한숙 대표의 이야기다. 김한숙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병 재확산 분위기에 애통해하면서 직접 질병관리본부에 편지를 보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께 보낸 편지
“끝없는 백신 개발이 연구되고 시도되겠지만 또 다른 더 강한 바이러스에 우리들은 스스로 봉착될 것이다. 최고의 면역체계를 세울 수 있는 식물을 찾아 전 국민이 면역자가 된다면 더 바랄 바 없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찾는 사람이 본부장님일 수도 있고, 저 같은 괴짜 농민일 수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알로에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장미재배를 하던 농민이었는데 바이러스에 걸린 장미 나무와 씨름하면서 바이러스가 가진 파괴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절절히 느낄 즈음 이제는 고인이 된 김정문 선생님의 세미나에서 우연히 ‘사포나리아 알로에’를 만나게 되었다. 이 알로에가 나의 인생을 바꿔 서울 등지에서 마지막 남은 사포나리아 알로에 32포기를 가져와 고향 남해로 귀향해 알로에를 키운 지 34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제가 배워온 바로는 식물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적든 크든 간에 모두 항바이러스성을 갖고 있어 현재까지 종은 바뀌지만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고 있다. 저 역시 알로에 종중에 ‘베라’나 ‘아보레센스’ 종도 키워봤지만 단연 ‘사포나리아’종이 바이러스에 강한 우수한 품종이며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등 부작용이 없다는 걸 경험치로 느끼면서 지금껏 헌신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년 전 TV에서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가 나와 모든 악성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오는 데 그것을 막을 방법은 식물에서 찾아야 한다, 식물 속에 해답이 있다는 강의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임상시험을 거치는 건 부작용 때문이다. 사포나리아 알로에는 생산성이 약하다는 이유에서 ‘알로에 베라’에 시장성을 뺏겼지만,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부작용이 없는 장점과 함께 강한 치유력은 확인돼 가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왔을 당시 남해군과 경남도에 임상 사육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농민이 무슨 바이러스 타령인가 하는 의구심이 컸을 것이다. 현재 제겐 1만평 노지에 심을 수 있는 3년짜리 종묘가 확보되어있고 노지 알로에 재배 노하우가 있다. 질병 연구를 위해 사용하신다고 하면 무상으로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항바이러스, 항균, 항산화를 고민하는 농민
1987년부터 사포나리아 알로에가 가지고 있는 항바이러스, 항균작용에 관심을 가져온 김한숙 대표는 1993년 경남 자랑스런 농어민상 수상. 1995년 신한국인 선정 대통령상 수상, 2000년 농림부 장관상을 받으며 생산자로서 지역 농민으로서 투철한 자부심으로 재배해왔다. 이후 ‘알로에 플로라 워터’ 등을 제품화해서 알려 왔고, 사포나리아 알로에 외에도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허브 식물 로즈마리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치유농장’ 조성에 힘쓰고 있다.

김한숙 대표는 “사포나리아 알로에는 장기작물이다. 나는 농부일 뿐 의사나 과학자가 아니다. 단지 내가 수십년간 경험해온 효능을 통해 항바이러스, 항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거쳐 구체화하는 건 전문가의 영역이다. 괴짜 농민의 건강 걱정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함께 고민해주길 간곡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김한숙 대표가 질병관리본부에 보낸 제안에 대해서 최근 답신을 받았다. 내용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귀하께서 건의한 내용을 검토한 결과 알로에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연구를 위한 지원요청으로 이해된다. 알로에 성분이 치료제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세포 수준 및 동물실험을 통한 효능평가, 임상 시험 등이 수행되어져야 한다” 
실제로 사포나리아 알로에가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지는 현재로선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평생 땅과 함께해온 농민도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 유래없는 세계적 사태 속에서 극찬을 받아 온 K방역의 일선에는 이 같은 농민의 땀 한방울도 함께 포함 돼 있는 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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