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2차 팬데믹이 시작됐다. 코로나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매일 2~3백명씩 발생하고 있다. 교회와 카페, 식당, 요양시설, 학교, 관공서 등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1차 때와는 달리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 확진자가 넘쳐난다. 전 국민이 사생활을 양보하고, 경제적 희생을 무릅쓰고, 자유의 상당부분을 제한하면서 견뎌왔는데 일부의 행동이 이를 흐트러뜨렸다. 사랑제일교회 뿐 아니라 민주노총 등 집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이웃과 가족들을 위협하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일탈행위에 대한 전수조사 등 책임있는 조치가 마땅히 필요하다. 

모두의 ‘절망’
아무 죄 없는, 묵묵히 생업에 종사해 온 국민이 언제까지 무고한 피해자가 돼야 할까. ‘가장 가슴 아픈 건 아이들이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하는 것’과 ‘자영업자들은 힘겹게 6개월을 참고 버텨온 것’ 등 불편과 고통을 참아가며 인내해왔던 국민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야 할지 상상조차 무섭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23일 12기준 841명으로 폭증하고 광복절 집회에 참여하고 3, 4차 감염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대한민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다. 1차 유행에 비해 몰고 올 후폭풍이 가늠이 안 될 정도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고 인구이동량이 많고 대량 전파의 공포를 야기하고 있고 다른 대도시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국적으로 2차 확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K방역 훌륭했으나 
뉴욕타임스와 AP등 한국에서 3월 이후 가장 많은 하루 324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보고됐다는 서울발 기사를 타전하고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점점 매뉴얼을 지키지 않으면서 K방역의 효과가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전날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이 대규모 시위로 인한 집단 감염 사태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응에 찬사를 보내왔던 외신들도 연일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단의 조치와 예방 매뉴얼
정부는 결국 50인 이상 모이게 되는 결혼식, 장례식조차 할 수 없는 대면모임 금지, 고위험시설 영업 중단, 수도권교회의 경우 교회 내 비대면 예배만 허용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최소 2주간 출퇴근이나 생필품 구입, 병원 방문 같은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 일반시민들도 반(半) 자가격리인 셈이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환자가 많아지면 역학조사 추적에 한계가 생기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이제 스스로 보호하는 수밖에 없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국민은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진도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면부족을 참아가며 헌신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폐업의 공포 속에서 힘겹게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 유아와 초·중학생들은 친구도 못 만나고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며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은 온라인수업을 들으며 힘겹게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감염의 가능성이 5배가 높다”며 마스크 착용을 예방의 일순위로 꼽았다.

다음은 방역당국이 권고하는 바람직한 마스크 착용법이다.
① 마스크 착용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다.
② 입과 코를 가리고, 틈이 없도록 착용한다. 
③ 마스크 착용 중에는 얼굴이나 마스크를 만지지 않는다. 
④ 마스크를 벗을 때는 끈만 잡도록 하고, 벗은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꼼꼼하게 씻는다.
⑤ 마스크 착용 중 이상반응(호흡곤란, 어지러움, 두통 등)이 발생할 시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다시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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