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친환경미생물배양센터 운영 3년 감회
남해 친환경미생물배양센터 운영 3년 감회
  • 남해신문
  • 승인 2020.08.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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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윤석 
(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장) 

미생물(微生物)은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작은 생물체다. 곰팡이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지만, 세균들은 주로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다. 미생물에는 사상균류(곰팡이), 세균류(박테리아), 바이러스, 원생동물류, 조류 등이 있다.

요즘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업분야에 미생물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생물은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균이나 곰팡이 하면 왠지 접촉하기 꺼려지는데 미생물에 의해 우리가 먹는 식품들이 만들어지고 병을 치료하는 항생제가 생산되기도 하며,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기도 하는 등 미생물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다. 

특히 농업분야에서는 미생물을 활용한 작물 영양제로 사용되며 병해충 방제, 기능성 농산물 생산에 이르기까지 유용미생물의 활용은 시간이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환경보전 및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관련해 농·축·수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친환경미생물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농업분야에서는 작물의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친환경농법으로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으며, 축산분야에서는 미생물을 가축의 사료에 첨가해 소화율을 개선하고 분뇨의 악취를 감소시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산분야에서는 양식장 사료 첨가제로 사용해 면역력 증대와 수질개선의 효과도 얻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검증된 미생물을 구입하기도 어려워 실제 농·축·수산인들이 활용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남해군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친환경농업 확산과 환경개선 및 농·축·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미생물배양센터를 건립하게 됐다.
친환경미생물배양센터는 부지면적 1,300㎡, 건물면적 372㎡로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내에 지난 2016년 4월 착공했다. 건물 신축과 미생물배양시스템 구축과정을 거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준공 후 현재까지 순조롭게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미생물배양센터는 크게 멸균발효실, 살균배양실, 기타시설로 구성돼 있다. 먼저 멸균발효실은 700L 멸균발효기 2기, 자동포장기 1대를 갖추고 단일균을 고압멸균 발효해서 생산한다. 살균배양실은 살균배양기 3기, 저온저장조 5,000L 1기로 복합균을 배양해 공급하고 있다. 기타시설로는 실험실, 저온저장고, 사무실 및 미생물배양시스템을 움직이는 설비를 갖춘 기계실로 구성돼 있다.

친환경 미생물 배양센터에서 생산되는 미생물은 크게 단일균과 복합균 2가지로 단일균은 일명 바실러스균이라고도 하는 고초균과 유산균, 효모균, 광합성균 등이 있다. 복합균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중에서 고초균, 유산균, 효모균, 광합성균 등과 같이 여러 유익한 단일 미생물을 조합·배양한 미생물이다.
고초균(바실러스균)은 강력한 항생물질 분비능력과 다른 미생물과의 길항작용이 강하다. 토양 표면에서 pH를 알칼리성으로 만들고 토양구조를 통기성이 좋은 떼알구조로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유산균은 항생물질을 분비해 다른 미생물과 경쟁하고 식물의 생육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며, 뿌리 주위의 병원균을 억제하고 식물의 당도를 올리고 광합성 작용에 도움을 준다. 효모균은 발효의 최종단계에서 활동하며 발효를 마무리한다고 볼 수 있다. 아미노산, 핵산, 호르몬 등 여러 가지를 합성해 토양에 다시 보내고 식물생장에 도움을 준다. 또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정화효과가 있어 작물의 품질향상에도 큰 역할을 한다.

광합성균은 주변의 유익한 균을 모으는 역할과 생리활성 물질을 생산, 공급해 작물에 높은 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가스를 직접적으로 분해해 영양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악취제거, 뿌리의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또 호기적 미생물과 공생해 질소를 고정하므로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단일균 발효액은 주로 축산과 수산분야에 공급하는데 축산 악취 저감, 곤포사일리지 발효제, 기능성 브랜드육 육성에 이용되며 수산분야는 양식 어패류의 질병 방제, 수질 개선에 활용된다.

복합균 배양액은 주로 일반 경종농가에 공급해 화학비료 및 화학농약 대체, 토양개량, 작물의 수확량 증대, 발효퇴비 생성에 이용된다.
친환경미생물배양센터는 연간 200t의 미생물을 생산, 무상으로 공급해 연간 10억원 상당의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미생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미생 배양기 2대를 추가 증설해 연간 300t 규모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남해군 농·수·축산인이면 누구나 미생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생산에 평균 3~4일 소요되며 수령 시에는 배양액을 받아 갈 수 있는 용기(병)를 지참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 공급하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공급한다. 미생물 사용 설명서(리플릿)전달과 함께 사용방법도 알려준다. 아무쪼록 군민들이 미생물을 잘 활용해 농·축·수산 경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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