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두 번째 시골영화제가 오는 28일부터 3일간, 남면 남구체험휴양마을(시크릿바다정원)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로컬의 힘’으로, 색깔 있는 남해, 자원을 불러들이는 힘이 있는 남해, 그리고 최종적으로 문화의 힘으로 성장하는 남해가 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 

지역 내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무지개다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시골영화제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남해의 문화컨텐츠 전문기업 <둥지>와 비영리 기획자 모임인 <둥지기획단>의 공동주관으로 개최된다. 

2020 시골영화제는 28일(금) 오후 6시 30분, <시인할매>로 그 막을 연다. <시인할매>는 삶의 모진 풍파를 견뎌낸 시 쓰는 할매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운율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상영 후에는 연출가인 이종은 감독과의 GV(감독과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다. 

둘째날인 29일(토)에는 세 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부산 영도의 원주민들, 그중에서도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해녀와 조선소 노동자, 점바치 골목 할매들의 삶이 담담히 스크린 위에서 펼쳐지는 다큐멘터리다. <인생후르츠>는 90세 할아버지와 87세 할머니 부부의 삶을 담은 일본의 다큐멘터리로, 진짜 풍요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색을 선물하는 작품이다. <다크워터스>는 독성 폐기물질을 유출한 거대 기업을 상대로 홀로 20여 년간 끈질긴 싸움을 이어나간 변호사, 실존 인물 롭 빌럿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이 날 오후 7시에는 지역문화 확산 전문가, 김영현 지역문화진흥원장이 ‘로컬의 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30일(일)에는 <스윙 걸즈>로 익히 그만의 유머감각을 보여준 바 있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우드잡>이 상영된다. 연장 한번 잡아본 적 없는 도시 청년이 갑자기 산림관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본격 마운틴 힐링 코미디로 한여름의 낮을 유쾌하게 즐겨보자. 이어서 폐막작인 <내일>은 제작비 크라우드펀딩에 세계 시민 10,266명이 참여하여 두 달만에 2억 6천만원을 모아 화제가 된 프랑스의 환경 다큐멘터리다. 2100년이 오기 전에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논문을 접하고 충격을 받은 프랑스 국민배우 멜라니 로랑과 환경운동가이자 작가인 시릴 디옹이 인류 생존을 위한 특별한 여정에 나선다. 그들이 1년간 만났던, 세계 10개국 시민들이 지혜롭고 아름다운 연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상영 후에는 이은진 수입배급사 ‘플랫폼C' 대표의 GV가 열리고, 2020 시골영화제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시골영화제의 모든 영화는 무료이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상영관 입구에서 손소독제 사용과 ‘발열체크/문진표/연락처작성’후 입장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인원수 제한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관련하여 자세한 문의는 둥지기획단(정보름 ☎010-7743-081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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