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사람들’ 안에서 ‘대책 찾는 사진사’ 양희수
‘남해사람들’ 안에서 ‘대책 찾는 사진사’ 양희수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0.08.2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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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리빙랩 사업으로 ‘남해사람들’ 프로젝트 진행… 남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청년 리빙랩 프로젝트 중 하나인 ‘남해사람들’을 기획, 총괄 진행하고 있는 양희수 청년 사진사
청년 리빙랩 프로젝트 중 하나인 ‘남해사람들’을 기획, 총괄 진행하고 있는 양희수 청년 사진사
프로젝트 ‘남해사람들’은 참전용사들부터 다양한 남해청년들의 현재 모습까지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희수씨는 이들 사진들을 모아 연말에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프로젝트 ‘남해사람들’은 참전용사들부터 다양한 남해청년들의 현재 모습까지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희수씨는 이들 사진들을 모아 연말에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책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19의 불길은 잡힐 줄 모르고 우리는 나날이 타들어 가고 있는 듯하다. 연일 ‘취소와 불발’이 반복되는 이런 시국에서도 묵묵히 대책을 찾아 나서는 우리네 이웃들의 모습이 눈물겨운 요즘이다. 가난한 자와 거만한 자의 거동을 관찰하는, 인생의 관찰자, 청년 사진사 양희수 씨를 만났다.

▲요즘 진행하는 ‘남해사람들’ 프로젝트 보는 게 힐링이 돼요
= 격려 고맙습니다. 청년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청년 리빙랩에도 지원하게 됐어요. 큰 틀은 효도 사진과 참전용사 사진 찍어주는 게 있고, 청년들의 일하는 모습도 담고, 소상공인의 경우 10년 이상 된 노포(老鋪) 위주로 담고 있어요. 서울에 살 때 국방홍보사진이나 영상촬영을 많이 했었는데, 그 경험 때문에 참전용사어르신들에겐 늘 관심이 가요. 그분들의 삶이 얼마나 열악한지, 그분들의 삶이 얼마나 외로운지 많이 느꼈거든요. 올해가 광복 75주년인데 코로나19도 터지는 바람에 더 뭐가 없었잖아요. 사진 찍으려 연락드리면 귀가 어두워 잘 못 듣는 분들도 있고, 병원에 계시다는 분도 많아요. 

▲오랜 세월 제 자리를 지켜준 소상공인들부터 청년상인, 일하는 청년들의 모습도 담아줘 반가웠어요
= 일하는 청년과 노포들,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고 봐요. 잠시 정박해 있는 청년상인들이 오래 있어 주면 그게 또 노포(老鋪)의 역사가 되는 거죠. 오랜 세월 우리 곁을 지켜준 가게도 다 처음이 있었듯이요. 다만 월화수는 ‘남해사람들’ 찍으러 다니고, 목금토일은 제 본업인 ‘마파람 사진관’일을 하다 보니 쉬지를 못해 버겁긴 하죠. 리빙랩 사업상 저를 비롯한 팀원들에게는 인건비 지급이 안 되고, 팀원이 아닌 동행해서 사진 찍어주는 이준우(23)사진사에게만 인건비 지급이 돼요. 이 친구가 하반기엔 학교로 돌아가야 해서 이 친구 일정에 촬영스케쥴을 맞추다 보니 제겐 매우 벅찬 여름입니다, 하하하.

▲청년네트워크에서 활동도 열심히던데, 교육분과 맡고 계시죠. 요즘 진행하는 설문조사는 뭔가요?
= 청년 소멸지역의 대책이 되어 줄거라 판단해서 청년네트워크를 시작했고, 주변에도 ‘여기 오면 엄청 재밌을 것’이라고 주변인들을 꼬셨는데요, 이상과 현실은 좀 차이가 있죠? 하하. 지금 하는 설문조사는 남해에서 배우고 싶은 것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문화적 갈증 해소를 위한 것이에요. 제가 고등학교 때 공부를 진짜 안했거든요. 나중에 ‘사진’을 만나면서 삶이 바뀐 거죠. 그래서 말인데 만일 제가 진짜 배우고 싶은 게 뭔지 알고 그걸 남해에서 배울 수 있었더라면 좀 더 빨리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인생이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현재의 남해는 예전에 비해 진짜 많이 좋아지고 있는데 여전히 청년들의 참여도는 낮고, 행정은 덜 열려있는 듯하고 답답함을 느끼죠. 이 간극을 줄일 수 있었음 좋겠어요.

▲남해청년인 희수 씨가 타지에서 온 팜프라, 카카카 등 여러 청년그룹 과의 교류 등으로 좋은 통로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 오해일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는 남해사람들은 외지사람들이 오면 그다지 반기지 않고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저 청년들이 할 거 없어서 남해로 온다고 생각하고, 그들로 인해 밥그릇 뺏긴다는 인식, 실패해서 남해왔다는 인식이 몸에 배여있는 듯 해서 안타까워요. 저는 일부러 더 만나러 가요. 배울 게 많거든요. 이야깃거리도 다르고 주제도 다르고 신선해요. 두모 팜프라를 만나면 ‘반성’을 하게 되고, 무지개마을의 카카카를 만나면 ‘나도 저렇게 재밌게 살아야지’ 싶어져요. 카카카는 아예 대놓고 말하잖아요. ‘우린 놀려고 왔다’고요. 이들을 만나면 돈의 가치보다 시간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죠. 번 만큼만 쓰는 게 배고플 때 밥 먹는 것처럼 당연한 것인데 쫓기듯 바삐 살죠.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요. 정말 그래요, 잘 쉬어야 오래 할 수 있죠. ‘남해 살고 싶은데, 남해 살기 싫어요’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을 찾아가야죠, 우리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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