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몰랐던, 어쿠스틱 남해 Acoustic 달빛걷기
우리만 몰랐던, 어쿠스틱 남해 Acoustic 달빛걷기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0.08.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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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속에서 더 빛나는 ‘다랭이마을 달빛걷기’, 안전한-감동 머문 마을 여행
5일자 다랭이마을 달빛걷기
짙은 어둠 속에서 빛으로 스스로 길이 된 여행객들의 모습. 랜턴은 말랑말랑하며 아이도 들 수 있다

“여름밤은 길죠. 긴 여름밤 사람들은 뭘 원할까요? 이 시골 남해까지 왜 올까요? 8월 15일자 ‘달빛걷기’ 하면서 받은 전화만 몇 백 통이에요. 4대1의 경쟁력을 뚫고 달빛걷기를 한 사람들인 셈이죠. 대기자만 40명이 아니라 40여 팀이 있었으니까요. 코로나시국이라는데 안전불감증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명부작성으로 예약 받고 3중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했죠” 어쿠스틱 달빛걷기를 진행한 탁월한 ‘기획자’이자 노련한 ‘마을해설가’이자 단련된 전문가 ‘다랭이마을’ 김효용 사무장의 이야기다.

이어 그는 말한다. “다들 밤문화, 밤문화 말하잖아요. 남해는 밤에 놀 게 없다. 야간 경관을 개발해야 한다, 다 좋다 그거에요. 그런데 정말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 여기서 느끼고 가고픈 밤의 문화라는 게 무엇인지는 충분히 숙고해봐야죠. 지금은 감성-힐링-밤-마을문화-모두 원하죠. 2016년부터 단계별로 달빛걷기를 준비했죠, 차분히. 문화 역시 디테일이 중요해요. 모든 이의 욕구에 맞추려 하기보다는 지역이 가진, 마을이 가진 강점에 집중하면서 여기서 보여줄 수 있는 걸 극대화해야죠. 저녁 구불구불한 마실길을 랜턴 하나 들고 같이 걸어요. 이렇게 보면 다 쉬워 보이잖아요. 랜턴이요? 아이들도 쉽게 들 수 있는 가볍고 말랑말랑한 재질의 제품이죠. 랜턴 대신 가로등을 더 세우라는 요구를 하는 분도 있어요. 그런데요. 아니에요. 여기선 정말 ‘까만 밤’을 만나고 싶은 것이거든요. 도시의 네온사인과는 또 다른 시골의 밤. 짙은 밤. 그 속의 이야기. 그 속에서 맞잡은 연인의 손. 넘어지지 않도록 랜턴을 가까이 비춰주는 아빠의 눈높이. 그게 우리가 전하는 추억이고 밤 문화고 낭만이죠”

2016년 기획해 2017년 행사 관련 장비를 구입하고, 마을해설사 교육수료 등 준비 기간을 거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문화우물사업을 신청해서 2018년부터 시작해 2020년까지 3년 연속 다랭이마을 달빛걷기를 해왔다. 회차별 행사 일주일 전에 다랭이마을 홈페이지로 참여자를 모집해 회당 최소 30명, 최대 60명까지 수용해왔다. 총 5곳 포인트를 둬 마을소개, 마을문화와 전통이야기, 자연생태, 다랭이농사 등을 가미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지막 바닷가 정자에서 참가자 소원 풍등을 날리는 형태다. 1.2킬로미터의 거리, 성인 걸음으로 약 25~30분 짧은 거리를 마을해설과 함께 하는 이 행사는 10월말부터 5월말까지는 산불강조기간이라 풍등날리기는 생략한다. 풍등은 한지와 친환경재료로 ‘일자리창출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것이기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연소멸한다고 한다.

끝으로 김효용 사무장은 “남해군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친환경 여행지이자 안전한 여행지, 예방이 철저한 여행지라는 곳이라는 정립이 될 수 있도록, 다소 불편해할지라도 체온체크, 손소독, 마스크 배부, 명부작성 등 체계화와 의무화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모든 행사와 일의 순서도 안전과 예방을 우선으로 해 ‘안전한 여행지는 곧 남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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